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사람과 동물, 식물은 지구라는 큰 생명체 안에서 공생하는 존재이다. 그리고 우리 몸에는 수백조 마리의 세균들이 또 하나의 작은 생태계인 장내 세균총(flora)을 이루고 있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장내 세균총(flora)이 건강에 미치는 막강한 영향력에 대해 주목을 하고 있다.
우리 몸에는 몸에 이익을 주는 유익균과 몸에 해악을 끼치는 유해균 등 다양한 세균들이 서식하고 있다. 유익균과 유해균은 세력 전쟁을 하면서 우리 몸 안에서 다양한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다. 세균이 없는 무균 상태에 있는 쥐와 세균이 있는 유균상태의 쥐를 대상으로 한 면역력 시험을 해보면 무균상태보다 유균 상태의 쥐가 훨씬 더 면역력과 소화흡수 능력이 월등해지는 결과가 나온다. 그만큼 세균이 우리 몸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몸이 지나친 스트레스에 놓이거나, 안 좋은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 습관을 꾸준히 유지할 경우, 장내 세균 균형은 유익균보다는 유해균이 많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유해균들은 우리 몸에 독소를 배출시키고, 장 활성도를 떨어뜨려 건강을 악화시키는 첨병이 된다. 또한 지나친 항생제의 사용은 유해균 뿐만 아니라 유익균조차도 전멸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장내 세균총의 건강한 균형을 유지할 것인가. 티벳 고산 지대의 장수 마을 사람들은 티벳 버섯이라 불리는 케피어를 꾸준히 복용하면서 장내 세균 건강법을 실천하고 있다. 비피더스가 풍부한 유산균 제제를 상복하면서 유익균의 균형을 맞추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또한 스트레스를 덜 받고, 낙천적인 삶의 태도 또한 유익균을 생존시킬 수 있는 키워드가 된다. 그리고 프리바이오틱스라고 불리는 식이섬유, 올리고당 제품들을 꾸준히 섭취해서 유익균의 먹이를 잘 공급해 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또한 적당한 운동과 노동의 균형을 잘 찾아가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스턴트 식품이나, 고칼로리 튀김 음식, 맵고 짠 자극적인 식품들은 유익균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유해균들이 사랑하는 음식들이다. 건강한 식습관은 결국 우리 몸을 변화시키고, 그 긍정적인 변화의 주체는 바로 우리 몸에서 공생하는 세균들이 될 것이다.
우리 몸의 세균들을 무조건 적으로만 간주하고 죽이는 항생의 방식이 아니라, 좋은 것은 잘키우고 같이 공생하는 친생의 방식이 21세기 건강법의 핵심 가치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한의학에서 말하는 건강한 체질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김한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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