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종합복지타운 1층 로비에 마련된 카페테리아 ‘꿈앤카페’가 본격 운영에 앞서 시음회 등을 열어 오가는 이용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요즘처럼 차가운 날씨에 그윽한 커피향을 외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꿈앤카페’는 국비 4130만 원, 시비 1770만 원 등 총 5900만 원 예산이 투입돼 장애인 근로자가 일하게 되는 카페다. 카페테리아 앞에는 좌석 20여개가 마련돼 있어 커피를 마시고 갈 수도 있다.

꿈앤카페는 당진시장애인복지관이 직업재활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김송이 장애인복지관 직업재활사는 “장애인들이 지역 사회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립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꿈앤카페는 카페에서 계산을 맡은 매니저 이준형(송산면 금암리·22) 씨와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김연실(대호지면 도이리·24) 씨 등 장애인 2명이 고용됐다. 남양주시에서 지난 1월 당진으로 이사 온 이준형 씨는 “당진에 오자마자 일자리를 얻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지적장애 3급인 이준형 씨는 남양주 장애인복지관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일한 경력도 있다.

지체장애2급 김연실 씨는 지난해 시청에서 행정도우미로 일하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것이 연이 돼 꿈앤카페에서 일하게 됐다. 김연실 씨는 “커피 향이 좋아 커피를 배우게 됐는데 취직까지 하게 돼서 무척 좋다”고 말했다.

꿈앤카페에서 김연실 씨는 커피를 만들고 이준형 씨는 주문과 계산을 맡는다. 이들은 본격 운영에 앞서 짬짬이 커피를 만드는 연습도 하고 이용자들에게 시음도 권하고 있다.

복지타운을 방문한 이용자들은 카페테리아 주문대 앞에 서서 “언제부터 판매하는가”, “빨리 운영이 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송이 직업재활사는 “꿈앤카페를 이용할 고객들 대부분이 복지타운 직원, 이용자들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정 고객들의 입맛에 맞춘 커피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연실 씨와 이준형 씨는 “손님들이 많이 와서 바쁘게 일하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원두의 종류, 분쇄, 가공 등의 과정 중 미묘한 차이로도 커피 맛이 좌우되기 때문에 진재천 카페하인츠 대표가 이에 대한 길잡이 역할도 했다. 수시로 카페 매니저를 파견해 커피 맛을 잡아준 것이다.

꿈앤카페 커피 가격은 △아메리카노 1000원 △에스프레소 1000원 등 비교적 저렴한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다.

임지열 사회복지과 장애인복지팀장은 “국비와 시비를 지원받아 운영되는 꿈앤카페가 정착돼 수익이 발생하면 장애인 복지 증진에 다시 쓰이게 될 것”이라며 “수익이 발생되기 전까지는 시에서 장애인복지관 운영비에 카페 운영 예산 일부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터뷰] 꿈앤카페 바리스타 김연실 씨, 매니저 이준형 씨

“맛과 친절 자부하는 카페 만들 것”

커피향이 좋아 커피를 배우게 됐다는 김연실(사진 왼쪽) 씨. 지난해 여름부터 바리스타 교육을 받게 되면서 커피의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됐다. 꿈앤카페 바리스타인 김 씨는 오른손이 불편하지만 능숙한 손놀림으로 원두를 분쇄하고 커피를 내린다. 김 씨가 가장 자신있는 메뉴는 쌉싸래한 맛과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룬 카라멜마끼아또다.

“아메리카노, 카페모카, 카라멜마끼아또 등 만들 수 있는 커피 종류는 10가지 이상이에요. 그 중에서도 스팀을 이용한 메뉴가 가장 신경 쓰여요. 스팀 온도와 시간에 따라 맛이 달라지거든요.”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도 취업을 통한 자립 욕구는 강하다. 하지만 지역에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가 많지 않아 고민이 컸다. 김 씨는 “취업에 대한 고민이 커도 막상 이야기하고 상담할 곳이 없었다”며 “혼자서 끙끙 앓다가 아는 분 소개로 시청에서 행정도우미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본격 운영에 앞선 소감을 묻자 김 씨는 “조금 긴장되지만 손님들이 많이 와서 바쁘게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 없다”며 “남자친구보다 일하는 것에 더 몰입하고 싶다”고 전했다.

꿈앤카페에서 주문과 계산을 맡은 이준형 씨는 남양주장애인복지관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근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최고예요. 친절하게 주문과 계산을 도와드리면 단골손님도 늘어날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는 이준형 씨는 당진에 이사온지 이제 1개월 남짓이지만 이미 장애인복지관 이용자, 직원들과 가까워졌을 정도로 붙임성이 좋다. 이준형 씨에게 어쩌면 카페 매니저는 맞춤형 근무환경일지 모른다. 현재 복지타운에 자판기가 없다는 점과 커피 문화가 보편화 됐다는 점이 꿈앤카페 운영의 강점이다.

커피를 통해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이들에게 카페는 직장이자 꿈터다. 김연실 씨는 “일할 곳이 있어서 좋다”며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준비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들은 꿈앤카페에서 일하게 되면서 새로운 계획이 생겼다. 바로 ‘적금’이다. 김연실 씨는 “월급을 받으면 적금을 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형 씨도 “월금 대부분을 은행에 저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빵 자격증이 있는 이준형 씨는 “돈을 모아 빵과 커피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자신의 가게를 차리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