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원당택지지구내’ 발표했다 반대 부딪치자 사실상 백지화

“여러후보지 물색, 여론들어 추진하겠다’ 뒤늦게 원칙론만

당진군민의 숙원사업인 버스터미널 이전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당진군은 지난 2월 9일자로 확정된 당진읍 도시계획 재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초

발표된 바 있는 ‘원당택지지구내로 터미널을 이전한다’는 계획이 일부 주민들의 반대여론

에 부딪치자 이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하고 다시 후보지를 물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군은 당초 계획에 대한 각계각층의 여론수렴과 공개적인 논의절차도

없이 일부 주민들의 반대여론을 이유로 이러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행정에 대한 신

뢰문제 뿐만 아니라 전체군민의 숙원사업을 해결하려는 의지조차 의심케하고 있다.

당진군에 따르면 군은 당초 버스터미널 이전사업이 지가상승과 주민이해관계에 얽혀 추진

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택지개발방식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군은 이 계획을 지난 96년 6월 도시계획 재정비안에 대한 주민설명회에서 공개

적으로 발표했으며 원당지구에 택지개발을 시행할 주택공사로부터 공공용지 일부를 조성원

가로 분양받아 즉시 터미널 이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관련기사 본보 130, 132호)

그러나 원당택지개발사업이 지난 97년 이미 계획승인이 난데 이어 당진읍 도시계획도 확정

되었으나 여기에 터미널 이전에 대한 아무런 계획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군은 여러 후보

지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한 후 추진하겠다고 밝혀 원당지구내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됐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발표 당시 주민들 의사가 터미널 부지에 대해 부정적이었다”며

“터미널 관계는 현재 유동적으로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 없으며 원당지구내 어떤 시설이 들

어갈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설명회가 있은 후 당진읍 일부 주민들이 터미널 위치가 적합하지 않다며

부지변경을 요구하는 건의서가 제출됐다고 밝혔다.

한편 수년전부터 거론되기 시작한 버스터미널 이전문제가 민선자치시대에 접어든 이후에도

아직까지 부지선정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조차 이뤄질 전망도, 계기도 마련되지 않은 가운데

이같이 표류하자 상당수의 주민들이 극도의 불만을 표출해내며 군의 무사안일에 일제히 화

살을 돌리고 있다. 게다가 터미널 이전은 김낙성 군수의 첫번째 공약이었던 것으로 알려지

고 있다.

송악면에 사는 한 주민은 “터미널 이전사업은 자기집 앞으로 옮겨지는 것을 반기지 않을

사람이 없는 사업인 만큼 정책결정권자의 객관적인 시각과 추진의지가 사업시행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며 “설사 부지선정이 돼더라도 수년이 걸리는 사업인데 아직까지 기초적인 윤

곽조차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원인이 무엇이든 주민숙원을 해결하려는 군 당국의 의지가 아

예 없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석문면에 사는 한 주민은 “전국을 다 돌아다녀봐도 이런 터미널은 어디에도 없다”고 목

청을 높이며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해야 할 터미널이 시내 한복판에 있어 교통혼잡의 주범

이 된지 벌써 수년이 됐음에도 해결되지 않는 것은 지역을 이끌어 간다는 대표들이 얼마나

무능력한가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낙성 군수는 터미널 이전문제와 관련 “도시계획이 확정되었으므로 주민의견을 들

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