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문예의전당에 상주하며 국가로부터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비를 지원받고 있는 충청오페라단(단장 양기철)이 지원금 일부를 당진시에 지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원금 전액을 충청오페라단이 사용해 횡령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시행하는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은 지역 내 문화단체를 선정해 공연장에 상주토록 하면서 공연장은 공연 장소 등 인프라를 제공하고, 문화단체는 양질의 공연을 제공함으로써 공연장과 문화단체 간의 협력을 통해 지역의 문화 발전을 도모코자 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운영 규칙을 명시하고 있는 ‘지역협력형 사업 세부지침’에 따르면 공연장 상주단체는 지원금의 30%(2012년 기준) 또는 20%(2013년 기준) 이내의 금액을 공연장에 지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대 3600만 원 지급 안했다
본지가 해당 사업비 사용 내역에 대해 정보공개청구한 내용에 따르면 2012년부터 이 사업에 선정된 충청오페라단은 2012년에 1억 원을, 2013년도에는 8000만 원, 2014년도 7500만 원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 단체는 2012년에는 최대 3000만 원을, 2013년도에는 최대 1600만 원을 당진시에 지급하지 않았다.
당진시 역시 해당 사업과 관련해 지원액 일부를 지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몰랐을 뿐만 아니라, 문화재단에서도 이를 요구한 적이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문화재단 문옥배 사무처장은 “2013년 문화재단 출범 이후 문예의전당을 위탁받으면서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재단 측에서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구두로 확인” vs. “들은 적 없어”
한편 충청오페라단 양기철 단장은 “당진시 측에 지원금 일부 지급에 대해 협의를 통해 지원금 일부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지원금 일부를 지급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의 문서가 남아 있지 않았으며, 성과보고서에도 당진시 문화관광과장 및 담당자의 서명이나 직인이 없었다. 이에 대해
양 단장은 “당시 구두로 확인을 받아 직인이나 문서가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진시청 문화관광과 한황우 문화예술팀장은 “사업 승인 당시 사업비 일부 지급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며 “시에서 보거나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양기철 단장은 이 사업을 시행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제4기 위원이며 당진문화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