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지난해 12월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된 듯 보였던 당진낙협의 육성우 목장이 다시 추진되면서 또다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당진낙협은 “완벽한 시설로 환경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강력한 추진의지를 밝히는 반면, 주민들은 “더 이상의 혐오시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맞불을 놓았다. 이번호에서는 이경용 당진낙협 조합장과 김찬환 육성우 전문목장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대상으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해 각각의 입장을 들었다.
이경용 당진낙협 조합장
“냄새 나면 즉각 철수”
육성우 목장 조성 관련해 현재까지 어떠한 절차가 추진됐는가?
지난 7월 사업방식을 ‘임대’에서 ‘매입’으로 변경해 농지취득 자격증명신청서 제출한 뒤, 취하한 상태다. 8월11일에는 송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설명회를 개최했다.
당진낙협의 총 조합원과 당진 지역 조합원은 각각 몇 명인가? 낙협 조합원들의 지역적 분포는 어떻게 되는가?
당진낙협의 총 조합원은 358명이며, 당진지역 조합원은 144명이다. 지역적 분포로 보면 당진은 40%이고, 당진을 포함한 충남 지역 조합원은 78%, 경기도 지역 조합원은 22%다.
송산면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목장을 계속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육성우 위탁목장은 수익사업이 아니라 원가 개념인 위탁사업이다. 사업의 효율성을 위해 이미 인프라가 구성돼 있는 곳에서만 추진할 수 있다. 송산면 석문간척지의 경우 TMR 사료공장과 가축분뇨공동처리장, 조사료 단지가 위치해 있어 사업의 원가를 최소화하는 장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주민들의 우려와 달리 육성우 목장으로 인한 환경적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가
육성우의 경우 성축(젖소)에 비해 체중도 현저하게 적을뿐만 아니라 배출하는 분뇨 또한 1/4수준에 불과하다. 환경오염의 경우 토양·수질·냄새로 구분하는데, 모든 축사에 비가림시설을 설치해 오염원 유출을 완벽히 차단할 예정이다. 깔짚(톱밥) 우사의 경우 매년 2회 교체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냄새는 가축사육 허가제 허용기준의 200% 이상 면적을 확보해 사육할 예정이며, 주변에 방풍림을 조성해 냄새의 확대를 최소한으로 줄일 계획이다. 또한 악취저감용 미생물제제를 사용함으로써 냄새로 인한 피해가 전혀 없도록 할 것이다. 1km 이상에서 냄새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다면 사업을 언제든지 중단할 것을 송산면 주민에게 약속한다.
주민들은 이번 육성우 목장 건립 이후 다른 축사들도 들어 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송산면 석문간척지의 경우 1994년 ‘석문지구 간척지 종합개발 사업계획’ 당시 축산단지 지구지역으로 250ha가 조성돼 있었다. 2010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조사료단지로 256ha 임대받아 당진낙협이 경작하고 있다. 우리 조합은 이사회를 통해 ‘우리 조합에서 경작하고 있는 임대경작지에 육성우 위탁목장 이외에 어떠한 시설도 주민들의 동의 없이 입주하지 않도록 한다’는 의결을 받았다. 공증까지 할 수 있다.
당진낙협 측에서 이장 등 주민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회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오고 있다.
당진낙협은 지난 11일 사업설명회를 열기 전까지 사업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다. 우리들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의 진정성을 주민들에게 알리고자 한 것일 뿐이다. 오해가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 사업과 관련해 앞으로의 계획은? 또 주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본 사업은 농업·농촌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고, 당진시의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송산지역은 물론 당진시 전체가 도·농 복합도시로써 무한한 성장잠재력이 있는 만큼, 실질적 공해를 유발하는 제철 산업의 폐해를 문화·정서적으로 줄일 수 있는 농업·농촌시설인 육성우 위탁목장은 오히려 권장하고 환영해야 할 사업이다. 앞으로 주민들을 설득하는데 더욱 더 총력을 기울이면서, 본 사업을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다. 반대하는 주민 대표들이 전국의 목장 사육시설을 선택해 현장방문을 요청하면 현장 견학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싶다.
[김찬환 육성우 전문목장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수차례 번복… 낙협 믿을 수 없어”
육성우 목장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송산면은 지금도 환경 위해시설이 포화 상태다. 송산면은 현대제철의 대규모 배후 주거단지 및 신도시 개발 계획으로 향후 수만 명이 거주할 곳이기도 하다. 또한 석문간척지는 당진시가 농지관리기금 2833억 원을 재원으로 해 1987년부터 2005년까지 18년에 걸쳐 준공한 지역으로, 농민들이 피땀을 흘려가며 우량농지로 만들었다. 엄청난 국민의 혈세를 들여 초현대식으로 조성된 우량농지를 다시 매립해 영원히 복구 불가능한 육성우 목장을 짓겠다는 사업을 어떻게 이해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주민 반대대책위 구성은 어떻게 돼 있는가?
주민들 대부분이 반대대책위에 참여하고, 반대 입장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가?
송산면의 사회단체와 아파트입주자회 등 2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반대대책위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지회, 현대제철 직장주택조합을 비롯해 엠코타운아파트 및 신도시 주변에 새둥지를 튼 입주자 등 젊은 사람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으며, 현안 발생 시 대책위를 소집해 아파트 입주자 대표와 단체 회장 및 총무 등 임원들이 참여해 회의와 마을방송 등을 통해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
당진낙협 측이 원래 추진했던 장소보다 1km 정도 더 떨어진 곳에 사육두수를 대폭 줄여 친환경 목장을 조성함으로써 환경적 피해를 줄이겠다고 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1km 더 떨어진 것이 절대 아니다. 가곡리 차브민 주변은 1km 이내에 해당되며, 당진시 야구장과, 가곡리 주민들은 2km 이내에 속한다. 사육두수 또한 3000두에서 500두까지 수차례 번복하며 주민들을 우롱했다. 더 이상 당진낙협의 말은 신뢰할 수 없으며, 거리나 사육 두수로 주민들을 회유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당진낙협에서 주민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회유하고 있다는데, 이러한 사실이 있는가?
지금까지 개별 접촉이 이뤄졌으며,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개인의 이득만을 생각한 극히 소수의 개인주의자들이다.
주민들은 행정에 대해서도 불신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유는?
행정이 오히려 주민들의 갈등을 초래하고 송산면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 김종구 축산경영과장도 “주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은 정부에서도 추진하지 못한다”고 못 박았고, 이철환 전 당진시장 역시 300명이 넘는 송산면민 앞에서 ”송산면에 육성우 전문목장을 건설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해 12월2일 당진시장 지시로 실과별 합동조사를 실시한 결과 각 과에서도 부적합하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시장이 바뀐 것 이외에는 종전의 상황과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불과 몇 개월 만에 행정의 태도가 180도로 돌변해 위에 열거된 기존 사실관계를 묵살하고 있다. 이러한 당진시의 행정에 대해 송산면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계획인가?
송산면민은 송산면 석문간척지에 축산시설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묵인할 수 없다. 육성우 목장 뿐만 아니라 송산면에 더 이상의 혐오시설은 절대 불허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바다.
육성우 사업이 국가지원 사업이라 막을 방법이 없다는 말 역시 모순이다. 국책사업이라고 무조건 해야 한다는 논리는 어디에도 없다.
당진시와 당진낙협이 굳이 이 사업을 시행하겠다면 송산면 석문간척지가 아닌 다른 장소를 물색해야 한다. 이미 일단락됐던 육성우 전문목장 사업을 송산면에 다시 추진하려 한다면 송산면 주민들은 대규모 집회뿐만 아니라 어떠한 물리력 행사도 불사하며 강력 대응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