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무기한 연기돼
생계터전 잃은 지역주민 분양약속 이행요구
수의계약된 일부시설 항의, 입찰하러온 주민들 반발
지난 17일로 예정되었던 도비도 농어촌 휴양단지 입찰분양이 참석한 일부주민들의 집단반발로 무산되어 무기한 연기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농어촌진흥공사 대호사업단은 17일 도비도 현지에서 농어촌 휴양단지 시설물에 대한 경쟁입찰을 진행하려 하였으나 입찰방식 등에 대한 일부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결국 입찰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금융업소 등 일부 수의계약,
나머지는 경쟁입찰
지난 94년말 착공에 들어가 총 185억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조성된 도비도 농어촌 휴양단지는 석문면 난지도리 도비도 일원 10만3천㎡에 조성되었으며 기반시설, 공공편의시설 외에도 ▲분재원, 직판장 및 민속식당 등 농수산업 부대시설 ▲여관, 야영장, 가족콘도 등 숙박시설 ▲식당, 종합휴게소, 전망대, 피크닉장, 광장상가 등 편의시설 ▲농어업 교육관, 체력단련장 등 교양시설, 녹지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농진측에서는 애초 지난 12일 사업설명회를 갖고 17일 입찰을 거쳐 이달말 개장할 예정이었다. 사업설명회를 통해 농진은 시설물 특성상 금융업소와 농수산물 직판장, 저장창고, 주차장 관리는 수의계약하고 교육관과 유스호스텔은 농진에서 직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업소는 농협, 저장창고는 수협, 주차장 관리는 석문면 기동순찰대와 계약했으며 농수산물 직판장은 신청자가 없어 재공고에 들어갔다.
하한선만 있고 상한선 없어,
농진, “돈벌이 급급”
이날 사건은 주민들이 입찰에 들어가려고 예정가를 써서 함에 넣은 다음 이를 개봉하려고 하는 순간 일부 주민들이 문제제기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들에 따르면 개발이전 도비도에 거주하고 있었던 주민들은 방조제 공사로 인해 생계터전을 잃고 고향을 등지면서 보상금 270만원을 받고 나중에 농지가 조성되면 분양해주겠다는 농진측의 약속을 받았으나 농지도 받지 못한 경우가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이들은 자신들에게 휴양단지 분양에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는 당진 개발사업임에도 분양대상에 서산이 포함된 이유를 강하게 따지는 주민도 있었고 모든 시설물을 경쟁입찰하지 않고 금융업소, 농수산물 직판장, 저장창고, 주차장 관리, 자판기사업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만을 수의계약한 것에 대해서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특히 입찰가에 있어 하한선만을 정하고 상한선을 정하지 않아 농어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결국 돈 많은 사람들이 모든 이익을 차지할 수 있도록 했다는 항의도 빗발쳤다. 농진이 진정으로 농어민을 위한 사업을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것이다.
이날 농진측은 주민들의 의견에 어느정도 수긍은 하면서도 상부의 결정이라 어쩔 수 없다며 강행하려 해 결국 참석했던 주민들이 격분하여 담당부장이 멱살을 잡히고 과장이 몸을 피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이에 따라 농진측에서는 일단 입찰을 유보했으며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본사에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달말에 예정되어 있는 개장은 입찰에 관계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 농진쪽에 근본적인 문제, 추첨제등 공정한 입찰 요구
이날 있었던 사태에 대해 주민들은 농진측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공통적으로 지적하면서도 생계터전을 잃은 어민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시위를 주도한 사람중에는 과연 그런 어민만 있겠는가 하는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날 자리에 참석했던 석문면의 한 주민은 “농진측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진정으로 농어민을 위한 사업은 뒷전이고 장사에만 급급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당진읍에서 참석했던 한 주민은 “하한가만을 정하고 상한선을 정하지 않은 것은 결국 가격을 치솟게 함으로써 돈많은 사람들과 농진에서만 돈버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면서 “이러한 것을 방지하려면 추첨제 등을 도입하여 공정성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무튼 이번 입찰문제를 바라보는 관심있는 주민들의 공통된 지적은 ‘서민들은 자금력이 없어 적절한 가격을 가지고 도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