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 중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일류 요리사들이 모여 출연자의 냉장고 안 재료만으로 출연자가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 낸 뒤 우열을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모두 일류 요리사들이기에 이미 실력을 논한다는 것이 무의미하다. 승패를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실력보다 출연자의 개인적 취향일 경우가 더 많다. 즉 누가 더 요리를 잘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냉장고 주인의 마음에 감동을 주느냐인 것이다.

<음식보다 마음을 팔아라>라는 책을 쓴 박노진 씨는 창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단순한 음식을 팔아서는 절대 장사를 성공할 수 없다. 마음을 팔고 감동을 줄 때 성공할 수 있는 법이다’라고 말했다. 세상은 점점 풍요로워지고 윤택해지지만 그럴수록 정이 그리워지고 사람이 그리워지는 세상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정작 마음 하나 나눌 사람을 찾는 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2년째 마을봉사를 하면서 무엇을 드려야 만족을 드리고 기쁨을 드릴까 했던 고민이 이제는 그 어떤 것으로도 만족을 줄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대접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대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천은 천국을 기대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 땅에서도 천국과도 같은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 생각하고 소망한다.

그 천국은 나 혼자만의 천국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크리스천은 어렵지만 내 가정, 일터, 학교, 내가 사는 동네를 점점 천국으로 만들어가려고 애를 쓰고 그렇게 살아내는 사람이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듯이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다. 그 사랑을 바로 내가 있는 곳에서 사랑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그런 사람들이 사는 곳이 천국이 아닐까. 천국을 만드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진 작은 사랑의 마음을 나누기 시작할 때 가정이 변하고 학교가 변하고 직장이 변하고 마을도 변할 수 있다. 그럴 때 세상 역시 아름다운 곳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나눈 작은 마음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힘과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세상은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랑은 세상을 바꾸는 힘과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마을을 돌아보며 부끄럽게 내밀었던 그 어떤 것도 모두에게 만족을 드리지는 못했다. 그 분들은 그저 누군가 돌아봐주길 원했던 마음, 안부를 물어주는 따뜻한 관심, 그리고 어깨를 주무르며 머리를 말아주며 따뜻한 밥 한 그릇에 담긴 그 마음에 만족을 하시고 감동을 받으셨다.

교회가 손가락질 당하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세상에 희망이 되는 꿈을 꿔본다. 작은 시골 교회이지만, 마음을 나누는 이 시작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씨앗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품고 오늘도 살아간다.

사랑이 그렇게 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