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음악학자이다 보니 가끔 저에게 사람들이 질문을 합니다. “클래식음악도 좀 들어보려 하는데, 대중음악처럼 쉽지 않고 왜 그렇게 어려운가요?” 과연 대중음악은 쉽고, 클래식음악은 원래 어려운 음악일까요?
대중음악과 클래식음악의 차이에 대해서 물으면, 일부 사람들은 대중음악은 상업적이고 품위가 없으나, 클래식음악은 순수하고 품위 있는 음악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1980년대까지 초·중·고등학교 음악교과서에는 대중음악은 수록되지 못했죠.
그러나 이러한 대답은 대중음악과 클래식음악의 차이를 보여주는 답은 아닙니다. 클래식음악도 상업적인 것이 있고, 품위 없는 내용의 작품도 있습니다. 대중음악도 상업적인 것과 타협 없이 음악세계를 펼치는 음악가가 있습니다. 이 점에도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좀 더 이야기하기로 하고, 저는 대중음악과 클래식음악의 차이 중의 하나로 클래식음악은 공부를 해야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고, 대중음악은 중·고등학교의 교육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구조의 음악임을 말하고자 합니다.
클래식음악은 대중음악에 비해 구조적으로 공부를 해야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작품의 구조가 복잡하고, 구조 내 여러 요소와 부분들의 유기적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면 이해가 어렵습니다. 물론 대중음악은 구조가 간단하고, 구조의 유기적 관계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 글에서 논의하는 대중음악이란 보통 일반인들이 즐기는 대중가요를 대상으로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중가요 중에도 양식과 구조에서 깊이가 있어 예술성을 인정받는 것도 있습니다. 클래식음악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사람들도 예술가곡과 기악곡 중 소품 즉, 미뉴엣이나 세레나데 등은 이해가 간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곡의 길이가 긴 곡은 조금 어렵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몇 개의 악장으로 구성돼 있는 현악4중주, 교향곡, 협주곡, 소나타 등은 더 어렵다고 말합니다. 예술가곡이나 기악 소품이 이해가 가는 것은, 이러한 곡들이 대중음악과 같이 곡의 길이가 짧고, 구조가 간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향곡, 협주곡, 소나타 등으로 넘어가면 구조가 복잡해집니다. 그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마치 미로에 들어설 것처럼 전혀 곡의 전개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교향곡, 소나타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구조를 이해해야 합니다. 클래식음악의 다양한 장르들을 즐기기 위해서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물론 40분 정도의 교향곡을 외운다면 아름다운 선율과 정서적 느낌은 이해하겠지만, 교향곡이 주는 깊이 있는 감동은 구조의 유기적 관계 즉, 곡의 부분 간의 관계성, 전체와 부분 간의 관계성, 악기 편성의 관계성 등을 이해하고 감상할 때 얻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감동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우리가 즐기는 취미 중에 어떤 것은 특별한 노력 없이 즐길 수 있지만, 어떤 것은 별도의 노력(학습)이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대중음악과 클래식음악의 차이도 이와 동일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결코 클래식음악과 대중음악의 예술성 차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음악은 저마다의 예술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