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시인 좋은 시 한편
황사(黃沙)
쭔이 정 음
" 충남 당진 합덕 출생
" 농민문학과 동양문학 추천으로 활동 시작
" 시잡으로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 현 연호문학 동인
어디선가 대륙을 달려오는 말발굽소리
하늘엔 수많은 적군이 쳐들어와
목말라하는 생명의 성벽 가까이에서
은빛 칼날을 부딪히며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아직도 하늘 어느 곳에선가
한때의 수많은 군사들이 바람을 타고
출전을 기다리며 발을 구르고
다음 기회를 엿보며
우렁찬 함성을 지르며 도열해 있다
어느덧 잿빛 승리자들이
지상에 내려오고
산자락 턱밑을 에워싸고
장승처럼 험악한 눈을 뜨고 선
산촌의 집들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두터운 검은 침묵이 깔려 흐리고
사람들은 어둠에 덮인 허공에서
검은 눈빛만 번뜩이며
한줄기 태양빛만을 고대하고
신음신음 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