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의 교훈

‘떡값’을 경계한다

한보부도의 강풍이 연일 몰아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정치ㆍ경제적 상황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국가의 운명을 파산의 경지로 몰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번 사태가 이만큼 파장이 큰 것은 이것이 단순한 경제논리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한 무모한 사업가와 부도덕한 정치권력층의 결탁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권력

형 비리인 것이다. 따라서 문민정부의 도덕성과 개혁정책에 조금이라도 기대를 가졌던 국민

들은 그저 허탈하기만 한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형 비리의 최대 피해자는 국민이다. 그리고 이번 한보사태도 예

외는 아니며 그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자는 바로 우리 당진 사람들이다. 한보철강이

라는 기업이 우리 당진땅에 들어와 끼친 긍정적 영향이나 부정적 영향은 논외로 하더라도

우리당진의 경제가 직간접적으로 한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한보사태 해결에 있어서 우리 당진지역이 홀대를 받아서는 안

되며 오히려 우선적 고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지역의 당국자들이 그러한 일

에 발벗고 나서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이러한 경제적 안정을 기대하는 마음의 한구석에 한가지 우려가 자리함을 부인할

수가 없다. 중앙정치권 차원에서의 한보비리 커넥션이 연일 의혹과 비판의 칼날을 받고 있

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지역은 깨끗한가 하는 점이 그것이다.

구조적 성격상 그 핵심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항간에서는 우리지

역에 뿌려진 한보의 ‘떡값’얘기가 나돌고 있음도 사실이다. 물론 그러한 문제에 관한 구

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떡값’이라는 이름의 비리가 있어서는 안되며 그러한 것을 사전에 경계하자는 것이

다. 주지하다시피 당진지역의 개발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더 많은 큰 공장들이 세워질 것

이고 그 인허가 과정과 그에 따른 민원발생시에 ‘떡값’이 뿌려질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

다.

우리가 한보사태에서 얻게 되는 또하나의 교훈이 여기에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