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중 회 / 신평 은수교회 담임목사

예언과 방언

나라가 어지럽고 백성이 도탄에 빠지며 통치자가 잘못된 길로 나갈 때 그 시대의 종교지도

자, 특히 예언자들이 통치자나 사회의 불의를 지적하고 이의 시정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신

탁의 메시지를 선포하게 되는데 그 통치자나 사회가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 시정을 하면 나

라가 다시 정상을 회복하였지만 이를 오히려 역겹게 여기고 탄압정책을 쓰면 결국 나라가

망하고 만 것이 성경과 인류역사의 증언이다.

이렇게 예언자들이 나서서 불의한 사회와 통치권을 향해 말하는 신탁의 메세지가 예언이

다. 오늘날 어느 종교의 그 누가 예언자적 사명을 가지고 신탁의 메세지를 말하고 있는가?

교회마다, 종교마다 기적과 축복을 요구하는 방언의 소리는 요란하게 난무하는데 바르지

못한 권력과 타락하고 어두운 사회를 향한 예언의 소리는 잦아들어 버렸다. 해방이래 계속

되어온 독재정권하에서 그들은 오히려 가진자를 축복하고 가해자, 권력자들의 편에 서서 그

들을 비호해주고 그들의 손을 들어주는 비양심, 몰지성, 비겁성을 보수라는 보호막으로 가리

어 왔다.

빼앗긴 자, 맞은 자, 피해자, 억눌린 자, 갇힌 자에게 더 큰 고통과 좌절을 안겨주면서... 값

없는 것에 높은 값을 매겨주고 양식 아닌 것에 돈을 달아주는 종교횡포는 위선의 탈을 쓴

가증한 종교모리배들이다.

그나마 가뭄에 콩나기로 예언성 메세지를 말하는 추기경쪽으로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있음

은 눈여겨 볼 일이다.

지금은 결코 잠 잘 때가 아니다. 아니 들지 아니한 잠을 자는 척 해서는 더더구나 아니된

다. 예언의 기능을 잃은 채 치병장수나 빌며 물신에 굽실대며 구걸하는 기복의 방언은 자제

해야 한다. 서슬퍼렇던 나치스를 찬양하던 독일교회와 일제강요에 굴복하여 일본신사에 참

배하던 조선기독교를 기억하는가. 지금도 세계도처 후진국에서 군부독재를 비호해주며 권력

의 시녀로 전락한 종교들을 보지 못하는가?

기원전 8세기에 이스라엘 민족을 향해 예언자 이사야는 이렇게 외쳤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고.

예배당이나 사찰안에서 목사, 장로, 권사등등 직분직책을 정해놓고 우리들끼리 잘살아 보아

야 세상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을 뿐이다. 일어나야 한다. 꺼진 불을 다시 켜야 한다. 교

회와 종교의 예언적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어지럽고 어두운 세상을 정말 살맛나는 아름다

운 삶의 자리로 변화시키는 그런 능력을 소유하는 신앙인들이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