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의 아픔을 다시보자
행정구역상 서산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그 존재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지 않았던 대산석유화학단지가 최근 당진군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산3사에서 내뿜는 대기오염물질이 북서풍을 타고 날아들어 석문쪾대호지면 일원에 막대한 공해피해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일대 주민들은 그동안 평소 흰빨래를 널지 못하고 노지채소를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분진이 심했으며 초저녁이나 이른새벽등 기압이 낮을 때에는 매캐한 악취까지 풍겨왔다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명력이 강한 미류나무가 밑둥까지 썩고, 모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던 경험때문에 모내기철을 앞둔 요즈음 주민들은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이외에도 열매작물의 결실불량, 소음, 눈병등 피해는 전분야에 걸쳐 나타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데 설상가성으로 최근 3사중 현대정유가 공유수면 50만평을 추가로 매립해 지금보다 두배이상으로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어서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이중 석문면 난지도리 주민들의 불안은 거의 공포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미 대산3사의 입주로 천혜의 어장 대부분을 상실한 난지도 주민들은 50만평 추가매립이라는 어마어마한 계획과 이로부터 빚어질 생태계 파괴와 공해에 더이상 할 말을 잃고 있다. 게다가 이곳 주민들은 벌써 5년째 대산3사를 상대로 환경분쟁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미 여기에 1억이 넘는 주머니 돈을 쏟아부은 터여서 이제는 생존자체에 엄청난 위협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난지도에는 생활의 불편과 어두운 전망 때문에 이미 모든 젊은이가 떠나고 없다. 따라서 이제 난지도 문제는 우리군민 모두의 고통이자 책임이 아닐 수 없다.
군은 좀더 적극적으로 이들의 피해구제방안을 수립해 지원해야 할 것이며, 우리군민은 이들의 아픔을 더욱 깊이 공감하고 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난지도 문제는 「개발과 공해」 앞에 대책없이 방치된 우리 당진군의 문제이며, 바로 거기에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