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종합처리장 유리한 조건불구 유치실패
100억짜리 보조사업-말단직원선에서 추진, 관계자 설득작업 한차례도 없어
당진군의 행정능력이 결국 밑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 군은 지난 19일 농림부가 최종결정한 축산물 종합처리장 건설 대상지 선정에서 지역 축산농가들이 잔뜩 기대를 걸었던 이 사업에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은 결과 사업대상자에서 밀려난 것으로 밝혀졌다.
농림부는 오는 2천년까지 육류유통개선시책의 하나로 총 12개소의 축산물 종합처리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이미 설치된 5개소를 포함, 이번에 신청한 13개소중 7개소를 선정해 최종 확정지었다.
농림부는 이 사업에 개소당 총공사비의 80%를 축산발전기금으로 보조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당진군은 이 사업을 따내는데 타지역보다 객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었음에도 적극적인 유치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결국 실패한 것으로 밝혀져 축산농가들의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축산물 종합처리장은 생산 및 도축ㆍ가공ㆍ판매에 이르는 전과정을 종합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로 축산농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해말, 하루 돼지 1천두, 소 50두를 처리하는 총 1백억 규모의 축산물 종합처리장을 당진축협, 양돈협회, 양돈조합등과 공동으로 건설하기로 하고 농림부에 사업신청을 냈었다. 예정부지는 석문간척지중 농림부가 축산단지로 고시한 송산면 가곡리 8만여평.
군은 이 사업이 추진되면 생축의 타지 유출에 따른 농가의 물류비용이 절반으로 감소되고 연간 5억8천8백만원의 지방세가 들어올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군은 정작 사업을 신청한후 농림부가 신청지역 대상으로 실시한 청문회에 나간 것 이외에는 사업유치를 위한 설득작업을 한차례도 벌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의 규모와 중요성과는 무관하게 말단직원선에서 추진된 것은 물론 군의회에는 형식적인 업무보고에 그쳤으며 도 농림수산위 간사인 정용해 의원조차 ‘전혀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혀 ‘앉아서 기다리는’ 전형적인 복지부동 행정의 단면을 여실히 드러냈다.
반면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된 홍성군의 경우 도내 1위의 축산규모와 여당국회의원 지역이라는 잇점이 있었음에도 국회의원이 관계부처를 다니며 설명회를 가진 것은 물론 군수가 농림부를 직접 찾아가 설득하는등 사업유치에 전 기관장이 발벗고 나선 것으로 알려져 부끄러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축산농가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다는 것과 아울러 우리군이 이 사업유치에 결코 뒤지지 않는 조건을 가졌었다는 사실이다.
즉 도내 2위의 축산규모에 가장 난점인 부지문제도 계획한 곳이 국유지여서 쉽게 확보할 수 있었으며, 주로 민간업체가 신청한 타지역과 달리 자치단체가 주관했던 것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선정된 홍성을 제외한 6개소 모두가 민간사업자인 것으로 밝혀져 미온적인 군행정의 헛점을 또다시 드러냈다.
한편 축산물 종합처리장의 유치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접한 축산농가들은 한결같이 실패원인으로 농가들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주는 환원사업에 대한 군의 무관심과 무능력을 꼽고 있다.
송산면의 한 축산인은 “두시간 이상씩 걸려 생축을 경기도 성환이나 인천으로 싣고 나가야 하는 축산농가들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이해했더라면 호박이 저절로 굴러들어오길 바라는 무사안일한 행정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축산물 개방등 가뜩이나 어려운 환경에 처한 농가들에게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었던 이 사업을 놓친 것은 말로만 경쟁력을 외친 결과”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