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 경 / 기지시감리교회 담임목사

겉치레 인생

외국여행에서 좀 귀하다고 생각되는 물건을 산 일이 있다. 그런데 물건의 가치에 비해서 포장은 허술했다. 값싼 종이 봉지에 싸주는 것이다. 우리네와는 좀 이상할 정도로 그 생활패턴이 다른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우리는 포장에 신경을 많이 쓴다. 내용물에 비해서 지나치게 화려하고 값나가는 포장을 하는 것이 아닌가. 오히려 가치없는 물건일수록 포장으로 위장하는 법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포장비용만 하더라도 엄청난 수치이며 결과적으로 포장값이 포함된 비싼 상품을 사는 것이며 또 그 포장을 처리하는 데도 또 하나의 공해가 된다하니 과대포장,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과대포장이란 말이 나올만큼 우리의 생활 또한 겉치레식 생활태도에 익숙해 있지 않은지. 과대포장이 우리의 국민지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우리모습은 아닐런지. 속빈 강정처럼 속알머리없이 내용은 허술하면서 과시욕으로 겉치레만을 미끈하게 하는 이중성이 우리의 일상의 모습임에도 거기에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다면 이것도 큰 문제이다. 보다 속내용을 중요시하는 외국사람들의 의식과 너무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우리도 이제 실속을 중요시 여기는 풍토로 의식이 바뀌어져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해 본다.

예수님은 겉치레 인생을 아주 싫어하셨다. 싫어하실 뿐 아니라 책망까지 하셨다. 신앙생활의 겉치레가 생활습관이 되어버린 유대종교 지도자들, 즉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화 있을진져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하시면서 신랄하게 책망하신 것이다.(마태 23:25) 예수님은 그들을 향하여 “회칠한 무덤”등의 비의적인 말씀으로 그들의 이중성을 공격하시면서 회개를 촉구하셨다.(마태 23:참조) 이중성이 가져 온 예수님 당시의 종교생활의 타락, 지도자의 부패를 직시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인생들이 보다 진실하고 안과 밖, 인물과 인격이 모두 깨끗하고 참되고 바른 삶을 요구하시고 가르치시며 자신이 그런 모델로 사신 것이다.

비록 부족하여도 겉치레 인생은 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모습 이대로 진실하게 살려는 모습이 더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