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용 완 / 탑동감리교회 담임목사

선순환 악순환

선과 악은 상극적인 관계지만 특성상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반복성이라는 것이다. 악은 반복된다.

한번의 악은 또 다른 악을 잉태하여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재벌회사들의 부도사건, 공직자들의 뇌물수수등 줄줄이 드러나는 비리는 작은 불의를 거절 못한 이들의 반복되는 악순환의 결과이다. 그들은 처음에는 한번쯤이야 어떠하랴, 내 위치에서 이것쯤이야, 이것은 관행인데 어떠하랴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악이 반복되는 동안 자기의 가정, 사회와 국가를 철저히 파괴하는 위력을 그들은 잊고 있었다.

선한 일도 반복된다. 중요한 일이나 좋은 것도 반복된다. 음식도 반복해서 먹는다. 잠도 매일 자야하고, 호흡도 쉬임없이 반복된다. 반복되는 일은 중요하다.

나는 어려서 밥상머리에 앉을 때마다 아버지로부터 수없이 반복해 듣는 말씀들이 지겨울 때가 많았다. “동네 어른을 만나면 가던 길 멈추고 허리굽혀 인사해라”, “어른 앞에서는 무릎끓고 앉아라”, “어른이 수저 놓기전에 먼저 일어나지 마라”등등 수없이 반복해 들었던 말씀의 의미와 가치를 살아가면서 절감할 때가 많다.

좋은 말은 반복해서 들어야 한다. 듣기 싫어도 또 해야한다. 백번이라도 말해야 하고 또 들어야 한다.

필자는 해가 바뀔 때마다 한해동안 전했던 설교를 성경본문과 제목, 내용별로 컴퓨터에 기록해 놓는다. 그럴 때마다 발견한 것은 내가 하는 말이 늘 새로운 말이 아니라 수없이 반복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를 사랑하고 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말은 무슨 말이든지 반복해서 들어야 한다.

일전 국민일보 여울목난에 당진에 사는 어느 성도님이 새벽기도 다녀오는 길에 수천만원이 든 가방을 주워 주인을 찾아주고, 사례하는 1백만원도 어려운 이웃을 돕기위해 한금했다는 기사를 보며 목타는 가뭄에 단비를 만난 기쁨을 느꼈다. 이 이야기는 반복되어야 한다. 일생동안 행상으로 모은 전 재산을 학교에 장학금으로 헌납한 할머니의 이야기도 반복해 들어야 한다.

그래서 이것을 듣는 모든이들이 돈은 어떻게 벌고 쓰며,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손에 쥐듯 반복해서 들려줘야 한다. 이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특히 공직자들과 지도층들- 돈을 어떻게 벌고 써야 하는지, 어떻게 공의를 이루어 나가는가를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들아, 아버지의 명령을 지키고 어머니의 가르침을 저버리지 말아라. 그것을 항상 네 마음에 간직하며 네 목에 걸고 다녀라” (잠언 6: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