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물살을 타던 자유한국당 당진시장 후보 단일화에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 1월 자유한국당 중앙당에서 단일화를 중단하라는 지시가 있었음에도 당진시당원협의회가 단일화를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당진시당원협의회(위원장 김동완)는 당진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해 그동안 후보자를 모집했다. 이 과정에서 김석붕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과 오성환 전 당진시 경제산업국장이 최종 후보로 등록해 단일화를 추진해 왔다. 자유한국당은 두 후보에 대한 검증을 위해 당원 및 언론인과의 합동토론회를 지난 7일 개최하는 등 단일화 추진 작업을 이어왔다.

단일화 후보자 모집부터 토론회, 여론조사 문항 작성까지 마친 자유한국당 당진시당원협의회에 중앙당과 충남도당에서는 ‘경선을 늦추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급물살을 타던 단일화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당 내부적으로도 당원들의 의견이 분분하며 또 다시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경 자유한국당 중앙당에서는 ‘경선을 중지하라’는 공문을 당진시당원협의회에 발송했다. 이어 지난 13일 성일종 충남도당위원장과 조철희 사무총장이 당진시당원협의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문에는 김동완 당진시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비롯해, 이종윤 당진시의회 의장, 정정희 도의원, 인효식 시의원, 편명희 시의원, 김명회 여성위원장, 서찬모 당진3동분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충남도당 측은 중앙당 경선 지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지역당협에서 후보를 단일화해도 그 결과로 결정지을 수 없다고 전했다.

더불어 중앙당의 전략공천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서 충남도당은 당진시당원협의회가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속도를 늦추라는 지시와 함께 후보의 도덕성 등 자격 문제를 엄격히 판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당 경선 지침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김석붕 전 비서관과 오성환 전 국장이 단일화 후보로 선거를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당에서  전략공천을 실시한다면 지금까지의 단일화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 주요 당직자 A씨는 “김석붕·오성환 두 후보 중 한 명이 단일화를 통해 본선에 진출한다 해도, 두 후보가 갖고 있는 문제점 등 자격문제가 불거져 본선에 불리할 수 있다”며 “당 차원에서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동완 위원장은 “중앙당의 전략공천이 이뤄진다면 당진당협이 단일화를 잘못 추진한 것일 수 있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단일화를 중지하라’는 중앙당의 지시는 전국을 대상으로 보낸 공문이었으며, 당진의 특수성을 설명한 뒤 ‘추진해도 된다’는 답변을 듣고 실시한 것”이라면서 “지속적으로 중앙당 및 도당과 협의 하면서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단일화 추진 답변 받고 진행한 것”

Q. 지난 1월 중순 ‘경선을 중지하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이 당진시당원협의회로 내려왔음에도 단일화를 추진했다. 중앙당 방침이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단일화를 추진한 이유는?

중앙당에서 공문이 내려온 것은 맞다. 하지만 확인해보니 공문의 내용은 충북 보은에서 추진하던 단일화 문제로 인해 전국적으로 배포된 공문이다. 이에 대해 중앙당 홍문표 사무총장과 논의를 했고, 당진시의 상황과 함께 당진시장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니 ‘그렇다면 진행하라’는 답변이 있어 추진하게 된 것이다.

Q. 그 이후에 충남도당에서도 당진시당원협의회를 찾았다. 단일화 중단을 요구했나?

공문이 내려온 뒤 성일종 충남도당위원장과 통화했고 ‘단일화를 진행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또한 지난 13일에 당진에서 회의를 한 것은 단일화를 중지하라는 것은 아니고 중앙당 방침이 정해질 때까지 단일화 속도를 늦추라는 이야기였다.

Q. 현재 두 후보로 단일화가 추진 중인 가운데 중앙당의 방침에 따라 전략공천이 이뤄지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단일화 후보 모집 전에 당외 인사까지 단일화 후보의 범위를 확대했다. 하지만 모집하지 않았다. 전략공천을 할 경우 타 지역에서 온 모르는(인지도가 떨어지는) 이, 혹은 당진의 당외 인사가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두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만약 중앙당 방침에 따라 전략공천을 하게 된다면 단일화를 잘못 추진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Q. 현재 단일화 추진에 급제동이 걸렸는데, 앞으로 추진 계획은?

지난 21일 중앙당 심사팀을 방문해 단일화 후보 여론조사에 대해 문의했다. 중앙당 방침이 지연되고 있으니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와 협의하라는 답을 들었다. 먼저 두 후보와 여론조사 대상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조직되지 않은 가운데 충남도당위원장과 논의 후 단일화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