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 경 / 기지시감리교회 담임목사

인생과 산

인생은 산에서 시작했고 산에서 마친다. 에덴동산에서 태어나서 삶을 시작한 인간은 결국 죽으면 다시 산에 가 묻힌다. 그러기에 인간은 산을 즐겨 찾는 모양이다. 그런 의미에서 산은 인류의 고향이다. 산에는 온갖 것이 다 들어 있는 소우주이며 세상의 축소판이다. 산에서 문화가 생겨났고 인간의 모든 문화, 즉 농업과 수공업, 상업, 예술에서 필요한 도구들을 제공함으로써 인류 문화창달에 대한 욕구를 촉진시켰다. 산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과 다양성과 장중함과 평정함과 강력한 힘이 인간의 마음과 가슴에 작용한 영향은 얼마나 인간에게 활력을 주며 인간을 고상하게 만드는가! 만약 이 세상에 산이 없었다면 사람들은 어디서 자신을 즐기며 인생을 배우며 거룩한 유산을 받을 것인가.

옛날 시인은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편121:1-2)라고 노래하였다. 시인은 산에서 숭고한 하나님의 숨결과 섭리를 본 것이다. 산에서 참 인간의 도움자를 발견한 것이다.

한국에 4년째 살고 있다는 한 독일인인 만프레드 오트(독일 문화원장)씨는 이렇게 말한다. “한국과 한국인을 좀 더 잘 알려면 서울 근교의 국립공원인 산을 등산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거기에서는 지하철에서 서둘러 밀치는 무례한 일은 발견되지 않는다. 거기에서 웃음으로 인사를 나누며 이야기할 수 있는 인정많고 소박한 한국인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일천만명이 넘은 거대한 도시가 잃은, 그리고 초고속 경제성장과 번영이 이루어지면서 잃은 한국인의 참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라고.

무엇이 사람을 이렇게 만드는가. 무엇이 그 흉포한 인간의 모습을 벗겨 순수한 본연의 인간으로 만드는가. 도우시는 하나님이 계시는 산만이 가지고 있는 신비가 아닐까. 수년전 세계의 지붕이라고 하는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한 등산가는 성경책을 호주머니에 넣고 산을 오르면서 어려울 때마다 이 시편을 읽으면서 힘을 얻어 정상을 정복하였다고 한다.

산의 정상은 하늘을 향하여 솟아 있어 구름이 덮이면 하나님의 임재를 느낀다. 모세도 시내산 높은 기슭에서 가시나무 불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고 이스라엘 민족의 영도자가 되었다. 이스라엘 민족은 시온산에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것으로 믿고 그 산을 찾으며 하나님을 섬기고 경배하였다. 시온산은 흩어진 선민이 복구하는 장소요, 구원받은 백성이 모이는 장소이다. 예수님은 자주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갈보리 높은 산에서 인류구원의 징표인 십자가에 달리셨다.

시인 단테는 산 위에서 이 세상을 굽어보기 위해 높은 산에 자주 올랐다고 한다. 오늘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른다.세속 인생의 찌든 때를 벗기며 더 높고 고상한 수준의 삶을 갈망하는 모습이다. 성경에 여호와의 성산에 오를 자는 정직, 공의, 진실을 도모하는 이웃을 참으로 사랑하는 자(시편15:1-4)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