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중 회 / 은수교회 담임목사
반교인
1. 반(半)
비록 교회에 출석해 본 일은 없으나 교회 밖에서 얼굴을 교회쪽으로 향하고 화(和)의 미소를 보내는 이들이 있다. 우리교회 여집사님의 남편 몇분도, 또 교회 이웃에 있는 방앗간 주민도 반은 교인이다. 그들은 교회활동을 이해하고 교회가 어려운 가운데서 건축을 할 때 건축비를 다소간 보내주고 품삯없이 일도 해준 이들이다.
그런 이들은 집안의 믿는 식구의 교회활동을 돕고 하나님의 일 때문에 생긴 가사의 공백을 메워주며 교회의 선교사업에 쓰여질 헌금도 믿는 식구를 통하여 후하게 후원하는 마음 넉넉한 이들이다.
저들은 사회속에서 익명으로 성경적 삶을 살며 하나님의 일을 거룩히 여기며 예수님의 구원행적에 대한 단편적 동의를 서슴치 않는다. 저들은 교회의 선한 활동에 감동의 손을 흔든다. 그리하여 저들은 교회밖에 존재하는 교인들이며 교회 출석은 완곡하게 거절하지만 하나님의 마음속에 들어가 앉아있을 법한 반(半)교인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를 방해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니라”
2. 반(反)
교회 명부에 올라있는데 제노릇에서는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교인들이 많다. 기왕의 불신자들이나 비교인들에 대해서는 말할 처지가 아니지만 ‘믿는다’하는 교회안의 반(反)교인은 책망이 있으리라. 교회에 적이 있음만으로도 구원에 이를 수는 없다.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 따르는 순종과 실천의 생활이 뒤따라야 한다.
신학자 알버트 슈바이쳐 박사는 기독교의 사랑을 말하면서 사랑하지 않는 게 가장 큰 이단이라고 하였다. 성경을 왜곡하고 겉은 양의 옷을 걸쳤지만 속에는 이리가 들어있는 사람들을 예수님이 얼마나 책망하셨는가.
교회는 죄인들의 은신처가 아니다. 영혼을 구원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며 인류의 앞날에 희망을 주고 천국생활을 앞당겨 이 세상에서 열어주는 신앙공동체다. 이러한 거룩하신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뜯어내고 허는 이 반(反)이 교회내에도 있다.
애굽탈출을 인도한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 모세를 향해 원망과 불평을 퍼붓던 사람들 때문에 하나님이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복지 입성을 40년이나 지연시켰던 일이 있다. 이러한 옛 반(反)이 오늘날 교회에 여전히 존재하며 하나님의 일을 지연시키고 있음을 깊이 반성하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들 모두가 다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다.”(마 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