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 위스퍼러
말을 달랠 땐 채찍대신 속삭임으로 다친 말의 회복과정을 통해 상처받은 가족 치유 아름답게 그려
애니는 여성잡지인 ‘커버’지의 편집장으로 변호사인 남편과 똑똑한 딸 ‘그레이스’를 둔 전형적인 뉴요커(뉴욕사람 New Yorker)이다. 엄마 애니는 가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이 강렬하기 때문에 딸 그레이스는 그런 엄마에게 서운함을 느낀다.
어느 고요한 새벽에 친구와 함께 승마를 하던 그레이스는 자신은 한쪽 다리를 잃고 친구는 죽는 가슴 아픈 사고를 겪는다. 그 사고 이후 그레이스는 더욱 냉소적이고 엄마 애니와의 관계도 악화되어가서 가정의 평화가 위협받게 됐다.
한편 사고 당시 그레이스를 구하려던 말 필그림도 심하게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후유증으로 난폭해진다. 모두들 안락사를 권하지만 애니는 사고를 같이 겪은 그레이스가 서로 밀접한 일체감을 느낀다는 생각에 ‘호스 위스퍼러’로 알려진 말 조련사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말 조련사(조마사)들은 애니의 고압적인 태도 때문에 뉴욕으로 가기를 거절한다. 애니는 딸을 위해서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장일을 제쳐둔 채 톰의 목장을 찾아간다.
말의 상태를 확인한 톰은 그레이스가 돕는다는 것을 전제로 말의 치유를 맡고 애니와 그레이스는 그 농장에 묵게 된다. 톰의 도움으로 말이 점점 치유되어 가는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냉담했던 그레이스도 자신의 상처를 감싸안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된다. 애니 또한 대자연에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카우보이를 보면서 자신의 영혼도 어루만지게 된다.
이 작품은 영국 작가 니콜라스 애반스의 원작을 각색한 것으로 ‘호스 위스퍼’라는 말의 뜻은 “말에게 속삭임”으로 인간과 동물, 즉 말과의 친밀한 관계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그러니까 뜻을 그대로 표현하자면 말에게 채찍 대신에 속삭임으로 신뢰와 이해를 교감하는 방법이다.
원작자는 어느 지방을 여행하다가 들었던 ‘호스 위스퍼러’에 대한 이야기에 감동을 받고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상처받은 영혼들이 각자 치유되어 가는 모습을 너무도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