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 만 아람농장 대표

컴퓨터 양돈, 매달 4백여두 판매

정부는 사료원료수입 관세부관세 낮추고,

자금저리융자쪾종자개발해야 농가는 자동화로 원가절감해야

나태한 사람들은 항상 무엇인가 하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만 있을 뿐 실제로 결단하고 움직이지 못한다. 말로만 무엇이나 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부지런한 사람은 하고 싶다는 희망이나 말에 앞서 무엇이든 “한다”는 행동으로 나선다. 비록 어떤 일에 소득이 없다하여도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무일푼에서 피나는 노력으로 세계의 강철왕이 된 엔드류 카네기(1835~191

9)는 만년에 그가 번 막대한 돈으로 카네기홀을 설립하고 카네기연구소를 세우고, 카네기 영웅기금을 만들고, 카네기 진흥기금을 세웠다. 또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을 건립하고 1,800개 이상의 도서관을 만들었다. 카네기가 공공사업과 자선사업에 쓴 돈은 그 당시의 액수로 3억5천만불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는 지상 최대의 자선가가 되었으며 세계에서 카네기처럼 돈을 많이 벌고 카네기처럼 보람있게 쓴 사람도 없을 정도이다.

중국의 고전중 사서의 하나인 대학이 있다. 대학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지은 책으로 그 책에 “생재유대도(生財有大道)”라는 말이 나온다. 풀이하면 “재산을 모으는 데 크고 올바른 길이 있다”는 뜻이다. 치부하는 데에도 우리가 지켜야 할 도리와 원칙이 있다는 것이다. 근면과 신용과 절약과 검소의 덕으로 신소재 개발과 꾸준한 연구, 노력등으로 큰 부를 축적하게 되면 그 돈을 사회를 위하여 보람있게 쓰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의미도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아람농장 이제만씨!

합덕농고를 비켜 순성방면으로 돌아가다 보면 말굽모양으로 된 지형에 남양판이고 얕은 동산으로 둘러싸여 남쪽으로 툭 터진 아늑한 곳, 7천여평의 대지에 천여평의 돈사가 몇채로 나누어져 계단식으로 지어져 오수와 분뇨처리를 위생적으로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곳이 아람농장이다. 돼지 사육공장인 것이다.

현재 돼지 2천5백두를 사육하면서 매달 4백여두씩 팔려나간다니 공장이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합덕농협 노화용 지도부장의 안내를 받아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서부터 이런 장소가 돼지공장으로 안성맞춤의 입지조건과 천혜의 혜택을 입은 장소라고 감탄을 하였던 것이다. 수질좋은 지하수가 풍부하고 얕은 경사의 대지와 인근의 민가도 몇채 안되며 사방으로 동산이 둘러쳐진 곳이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가 만년에 쓴 단편소설에 “바보이반”이란 명작이 있다. 이반은 정직하고 부지런한 농부였다. 그는 너무 부지런하고 정직하여 그의 형들은 그를 바보라고 놀려댔다. 바보이반이 사는 마을에는 하나의 엄격한 도덕이 있었다. 일을 열심히 하여 손에 굳은살이 박힌 사람은 식탁의 제일 상좌에 앉아 따뜻한 밥을 먼저 먹을 수 있지만 일하지 않고 빈둥빈둥 놀아 손에 굳은살이 박히지 않은 게으름뱅이는 식탁의 제일 아랫자리에 앉아 남이 먹다 남은 찌꺼기의 찬밥을 먹어야 한다. 이것이 바보이반이 사는 마을의 근로도덕이요, 사회의 윤리였다. 이것은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과 존경을 받고, 일하지 않고 노는 사람은 멸시와 푸대접을 받는 사회를 암시하고 있다.

이제만씨는 88년도에 이곳 소소리로 이사를 왔다. 고향은 인천이며 인천에서도 가친이 양돈업을 하고 계시었기에 양돈에 관한 기초적 지식은 풍부하게 이수하고 있던 터였다. 이제만씨는 아직 30대이다. 그러니 제금을 나온 것이며 양돈에 관한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말솜씨도 달변이다.

이제만씨는 양돈에 관한 교육이나 세미나가 있으면 전국 어느 곳이나 빠짐없이 참석하여 구라파에도 몇차례 연수를 다녀온 경험이 있어 안목이 높은 경지에 이르고 있다. 이런 배움의 바탕에서 돈사 역시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 있으며 사육방법도 컴퓨터가 지시하는대로 일을 하는 과학영농에 앞을 달리고 있다.

양돈업계가 국제경쟁에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이제만씨의 얘기로 들어본다.

“생산가를 낮추며 육질을 고급화하고 우량종돈 확보를 해야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자간에 역할을 분담하는 계획적인 생산이 필요한 것이다. 우선 정부가 해결할 문제는 사료 원료수입에 있어 관세와 부과세를 낮추고 자금을 저리로 융자해주는 일이다. 또 종자개발과 인공수정의 정자비용을 싼 값으로 공급하고 돈사를 짓는데 필요한 인허가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 그리고 양돈업자가 해결할 문제로는 인공수정으로 고품질을 생산하고 자동화로 원가를 절감하는 일, 그리고 컴퓨터로 현대화된 양돈을 하는 일이다.”

이제만씨는 환경문제와 돈분처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돈분으로 유기질 비료를 만들고 있어 이중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으나 유기질 비료의 판매가 법에 허용되지 않아 소량판매는 못하는 형편이다. 유기질 비료를 만들기 위해 돈분과 톱밥등 성숙장을 건설하는데 기계설치와 공장건설 및 대지까지 1억5천만원의 경비가 들었다고 한다. 영세업자로는 생각도 못해보는 큰 액수다.

이제만씨는 젊음을 돼지와 함께 하면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어 수출을 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촉망되는 양돈업계의 대명사이다. 마치 이반과 같이 순진하고 열심히 일하면서 이웃과 항상 베풀며 사는 젊은 양돈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