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교육감 왜 이러나?
시·군 순방 곳곳에서 “잡음”
‘특정학교 비난’ ‘특정지역 편애’
‘근거없는 정책제시’ ‘학력 제일주의 조장’
강복환 충남도교육감이 시·군 교육청 순방길 곳곳에서 학력 제일주의 정책과 잦은 말실수로 비난을 사고 있다.
강 교육감은 지난 19일 태안교육청 순방길에 나서 관내 35개 초·중·고 교장단과 교육 행정자문의원, 학교 운영위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 지역 한 여고의 대학진학 실적부진을 인근 타 고교와 비교해 문제삼아 해당 여고 총동창회로부터 공개사과 요구를 받고 있다.
강 교육감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태안고는 지난해 서울대에 한 명의 학생을 합격시키고 충남수석을 차지했다”고 칭찬한 뒤 태안여고의 진학 부진을 문제 삼으며 “내가 있었으면 태안여고 인문계 인가를 절대로 안해줬을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강 교육감은 또 “지역의 우수한 학생을 데려다가 고작 58.2%만 진학 시키고 자격증 취득율도 76%에 그쳤다”며 “태안여고는 인문계도 실업계도 제대로 못하는 어중띤 학교”라고 비난했다. 강 교육감은 이어 서울대 입시 면접 방법을 칠판에 적으며 설명하기까지 해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에 대해 태안여고 김문수 교장(67세)은 “공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이 업무보고회의 취지도 망각한 채 엉터리 수치를 들이대며 특정학교를 비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난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의도적으로 망신을 준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 교육감은 타 시·군 순방에서도 ‘학력신장’을 강조하면서 “대학(명문대) ‘입학율’를 잣대로 학력신장 여부를 평가하겠다”고 밝혀 교육감이 나서 입시경쟁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강 교육감은 지난 13일 아산교육청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명문학교를 만들기 위해 아산에서 요구하는 것은 다 들어줄 계획이다”고 말해 타 지역 학부모들로부터 ‘특정 지역에 대한 인기영합적 발언’이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강 교육감은 또 지난 10일 청양교육청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한 참석자의 영어 원어민교사를 속히 배치해 달라는 요구에 “원어민교사한테 배우는 것보다 한국인교사에서 배우는 것이 더 효과가 크다”며 “앞으로 도교육청에서는 원어민교사를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주무담당자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원어민교사를 통한 학습효과가 커 지난해 14명에서 올해 32명으로 두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혀 교육감이 근거없이 임기응변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는 원성을 들었다.
이밖에도 시·군 순방 자리에서 교육발전에 기여한 사람을 찾아 시·군별로 각각 3명에서 최고 6명까지 감사패를 주고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 대상자 선정이 자의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지난 선거 때 운동을 해준 사람들에 대한 공치사”라는 비아냥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태안지역의 한 학교 운영위원은 “지역 교육계를 학력제일주의로 몰아가 교육의 위신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며 “교육감은 충남 교육의 수장인 만큼 보다 신중한 판단과 언행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