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시 여성가족과가 제2차 당진 지속가능 언니포럼을 지난달 27일에 개최했다.
▲ 당진시 여성가족과가 제2차 당진 지속가능 언니포럼을 지난달 27일에 개최했다.

당진지역 여성청년(만19~39세) 209명에게 ‘계속 당진에서 살고 싶냐’고 물은 결과, ‘계속 살거나 가급적 살고 싶다’고 답한 사람이 53%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떠날 수도 있고 떠날 것’이라고 응답한 여성도 47%에 달했다.

당진시 여성가족과가 제2차 당진 지속가능 언니포럼을 지난달 27일에 개최했다. 언니포럼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이 여성과 성평등 정책 추진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발전적 의견을 도출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포럼은 ‘여성청년의 일과 삶, 그리고 당진’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여성청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오윤희 젠더거버넌스 부위원장이 사회를, 임희정 스토리당진 대표가 발제를 맡았다. 이어 △김진아 당진신문 PD △윤정선 놀이문화발전소 판 대표 △김회영 면천읍성 안 그 미술관장 △김영주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수석연구위원 △최연숙 당진시의원 △서영훈 당진시의원 △임정규 당진시 여성친화도시TF팀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여성 일자리 부족하다”

태어날 때부터 당진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사람은 설문응답자 중 24%,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어려서부터 당진에 거주한 사람은 10%인 것으로 나타났다. 57%는 다른 지역에서 살다가 당진에 이사왔다고 응답했다. 이사 온 가장 큰 이유로는 결혼 후 남편의 직장으로 인한 이사가 57%로 가장 높았다.

당진을 떠나고 싶은 여성청년이 47%로 나타난 가운데 떠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문화·여가·건강 등 인프라 부족’이 53%로 가장 높았다. 보육·교육의 문제를 비롯해 자기계발 등이 부족하다는 답변도 19%로 뒤를 이었다.

일자리 분야에서는 여성청년이 겪는 어려움 중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응답이 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내가 원하는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답변도 22%를 차지했다. 일자리 중에서도 일가정 양립을 위한 5시간 전후 파트타임(37.8%)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으며, 8시간 공공기관 근무 일자리(30.7%) 기술을 활용한 자영업(10.5%), 8시간 민간기업 근무 일자리(9.6%) 순으로 조사됐다.

패널로 참석한 김진아 당진신문 PD는 “당진지역 여성청년들은 당진에서 꿈을 펼치겠다는 생각으로 직업을 찾기보다 경제활동을 위한 취직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전공을 살린 취업을 하지 못하는 청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연숙 시의원은 “당진시의 여성일자리 정책을 보면 비중 있게 제시할 정책이 없다”며 “여성 일거리와 창업 지원 전담부서가 필요하고, 다양한 기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사와 돌봄노동하며 주말 보내”

설문에 응답한 여성청년 60%는 주말에 주로 가사와 돌봄노동을 하거나(35%) 집에서 쉰다는 응답(25%)이 가장 많았다. 당진 외곽으로 문화예술 공연을 보러 가거나(9%) 당진에서 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낸다(8%)와는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원하는 여가 및 문화생활은 ‘뮤지컬·콘서트 등 공연 관람’과 ‘비용이 들지 않은 산책’이 각각 2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회영 면천읍성 안 그 미술관장은 “여성들이 당진에서 예술·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며 “24시간 운영하는 시설은 없더라도 늦은 시간까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거에 대한 어려움도 이번 설문에서 다뤄졌다. 응답한 여성청년의 절반에 달하는 49%가 당진시가 먼저 지원해야 하는 청년주거정책으로 ‘대출 지원과 부채 완화 정책’이라고 답했다. 이어 결혼유무를 떠나 전용 임대형 주택보급과 마을 속 청년커뮤니티 등 거점공간 활성화, 싱글여성청년 전용 임대형 주택보급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김영주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수석연구위원의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당진의 15~39세 청년의 주택 소유율은 여성은 30.4%, 남성은 69.6%로 나타났다. 이는 충남 전체(남성 63.1%, 여성 36.9%)보다 성별 격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주 수석연구위원은 “주택 소유와 주거 안정성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며 “주거 대출 및 대출이자 지원정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