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목마을의 문화유산]
해당화 전설
황룡 죽게 한 해동동자 죽은 자리에 피어난 꽃
교로리 석문산에 황룡 자취남은 구멍있어
머나먼 옛날에 충청도 당진군 교로리 왜목 해변가에 명포수 해동동자가 살고 있었다. 해동동자가 어느날 밤 꿈속에서 산신령님을 만나게 되었다. 가로되,
“내일 정오에 왜목 앞바다에서 연평바다를 다스리는 청룡과 우리 앞바다를 다스리는 황룡 사이에 서해를 다스리는 패권을 서로 차지하려고 쟁탈전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하니 너는 활을 준비하여 바닷가에 나가서 청룡과 황룡이 얽혀 싸울 때 황룡이 물위로 솟아오를 때를 맞추어 활을 힘차게 쏘아라. 알겠느냐!”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고 보니 꿈이었다. 그 포수는 심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는 생각하기를,
“나의 활솜씨는 거의 신궁에 가깝다고 정평이 나있는데 내가 황룡을 조준하여 활을 쏘면 황룡이 죽게될텐데 그렇게 되면 연평을 다스리는 청룡이 승리하고 서해패권을 차지하게 되지 않는가. 안되지, 그렇게 되면 안되지. 이쪽 바다를 다스리는 황룡을 살려야지.”
해동은 산신령님이 지시한 대로 가장 아끼는 활과 전통을 어깨에 메고 그날 정오에 왜목바닷가 석문산에 올라 기다리고 있었다. 과연 바닷물결을 거세게 뒤흔들면서 청룡과 황룡이 얽혀 뒤틀리며 위 아래로 위치가 바뀌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때 명포수 해동동자가 활을 들어 올리고 전통에서 화살을 뽑아 활시위에 올려 힘차게 끌어 당기다가 청룡이 물위로 솟아오를 때에 활을 쏘았다. 그 신궁에서 날아간 화살은 번개같이 명중이 된 듯이 보였다.
아뿔사! 이게 웬일인가. 명포수가 조준한 청룡은 물 아래로 내려가고 순간, 물 위로 솟아오르던 황룡이 화살을 맞고 말았다. 화살을 맞은 황룡은 점점 힘이 빠져들고 결국 청룡에게 지고 말았다.
산신령님의 지시를 어기고 자기의 어리석은 생각에 따라 행동하여 왜목바다를 다스리는 황룡을 죽게 만든 포수는 심한 죄책감으로 견딜 수가 없게 되었다. 그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왜목바닷가에 서서 그 앞바다를 바라보면서 피를 토하고 쓰러져 죽고 말았다.
그해 겨울 심한 추위도 물러가고 따뜻한 봄날 명포수 해동동자가 피를 토하고 죽었던 왜목 모래사장에서 이상한 싹이 돋아나 자라나서 꽃이 피었다. 이름하여 해당화라 하였다.
한맺힌 그 포수의 붉은 피가 빠알간 꽃으로 환생하였다고 그 옛날 사람들은 믿게 되었다. 해당화가 해변가를 따라 퍼져나가 이곳 해안선 일대는 해당화 군락이 형성되어 고즈너기 피어나는 빨간꽃은 왜목 주민들의 순박한 애향심으로 승화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황룡이 살았었다는 석문구멍이 남아있는데 천추에 한을 남긴 싸움에서 패하고 석문 구멍까지 오지 못하고 기진맥진한 황룡이 썰물에 떠내려 가다가 죽었다는 금외 바위동굴은 안타깝게도 그 수려했던 경관이 발전소 부지로 인해 훼손되어 사라지고 지천으로 피어나던 해당화는 성인병에 좋다하여 무지한 사람들의 손에 의해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해당화 묘목을 육성해 해안선 전역과 방조제 도로변까지 해당화를 다시 심고 가꾸는 범주민운동이 일었으면 좋겠다.
구전 : 이성호(서울 종로구 종로2가 6번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발굴 및 정리 : 왜목마을 관광단지 유치추진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