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들이 바다에서 목을 축이고 노루 토끼도 바다로 내려와 물을 마신다. 굴을 따던 아가씨도 바다 가운데에서 세수하고 나오던 곳. 나무하던 나무꾼도 갈증을 느끼면 바다로 달려가 물을 마시던 시원한 바닷속샘.

모세의 기적은 홍해바다를 갈라 길을 트고 시나이산 광야에서 바위에 샘물나게 했지만 바닷속에서 샘물나게 하지는 못했었다. 모세의 기적에도 없는 해저천. 이스라엘 민족도 받지 못한 수질좋은 해지천 낙수(海底泉 樂水). 태고적부터 왜목마을엔 해저천의 축복을 받은 곳이 있다.

왜목마을에서 왼쪽으로 기암절벽의 해변을 따라 300여m 정도 가다보면 절벽끝부분에 검은돌 절벽이 나온다. 절벽이 끝나고 산쪽으로는 계곡이 보이는 위치에서 그 아래로 썰물이 시작되고 3시간가량 지나면 해안선에서 50m 아래쪽에 둥그런 마당같이 생긴 갯뻘밭이 보인다. 그옆에 옹기종기 바위들이 모여있는 곁에 바가지만큼 조그만 웅덩이가 자갈밭 틈새로 모양을 드러낸다.

얼른 보기엔 갯물이 웅덩이에 고여있는 것 같지만 바닷물을 손으로 퍼내고 나서 조금만 기다리면 흙탕물이 가라앉고 맑은물이 고인다음 기린이 물마시는 자세로 엎드려 입을 대고 물을 마시면 시원한 샘물의 단맛이 다시 또한번 물을 마시게 한다.

옛날에는 질병이 창궐할 때 예방책으로 해저천을 길어다 먹으면 전염병이 퍼지지 않는다하여 이 물을 먹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는데 그 이치를 따져보면 상당한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수인성 전염병(水因性 傳染病 ; 이질, 장티프스 등)은 공동우물에서 전염되기 때문에 해저천을 이용한다면 소금물의 소독작용으로 매일 두차례씩 일어나는 조석으로 인해 소독이 이루어지는 아주 정확하고 확실한 자연적 소독방법이 아닐 수 없다.

해저천의 주변환경을 둘러보면 석문산의 전체 산자락은 남쪽방향 일부를 제외하고 넒은 면적이 모두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아서 해저천의 수원이라 할 수 있는 주변환경이 깨끗하기 때문에 해저천은 오염이 될 이유가 전혀 없다.

뿐만 아니라 용출하는 샘주변에 사람이 접근하는 것도 샘이 바닷물에 잠겨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어려워 더렵혀질 수 없다. 매일 일어나는 조석은 주변청소는 물론 소독까지 자연적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관리 또한 문제가 없다.

이렇게 위생적이고 훌륭한 약수터가 또 있을까? 오랜 세월 감추어 두었던 왜목마을의 보배를 우리마을을 찾는 손님을 위해 어렵사리 소개한다.

김종석 / 왜목마을 관광단지 유치추진위원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