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생각하며
행복은 소유욕을 끊는 데서
김성기 / 합덕대건신협 이사장, 합덕평생교육원장
소들평야의 누런 면적이 점점 줄어들며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것이 계절의 변화가 확실하게 느껴진다. 며칠전 도청 농산과에 볼일이 있어서 잠시 들렀는데 당진군의 벼농사 작황이 금년에도 우수하다는 관계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풍년이 들면 사람들의 마음도 여유로워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성서에 어떤 부자가 밭에서 많은 소출을 얻게 되어 ‘이 곡식을 쌓아둘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할까?’하며 혼자 궁리하다가 ‘옳지! 좋은 수가 있다. 내 창고를 헐고 더 큰 것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산을 넣어두어야지. 그리고 내 영혼에게 말하리라. 영혼아!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너는 이제 몇년동안 걱정할 것 없다. 그러니 실컷, 쉬고, 먹고, 마시며, 즐겨라’하고 말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 어리석은 부자야! 바로 오늘밤 네 영혼이 너에게서 떠나가리라. 그러니 네가 쌓아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라고 하셨다(루까 12장 16~20절).
세상은 애초부터 풍요롭게 창조되었는데 언제부턴가 사람들의 마음이 욕심으로 가득하여 서로 나눔에 인색하게 되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큰 우상이 있다면 재물(돈)에 대한 애착이라 하겠다. 그동안 우리의 환경은 소유를 위해서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로간의 협력과 이해보다는 절대 승부욕만 길러오지 않았는가? 자기를 위해서는 실컷 먹고 마시면서도 이웃의 배고픔과 고통은 나와는 상관없는 것처럼 살아온 우리 자신이 아니었는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시오(디모 6장 8절).” 하신 사도바오로의 깨달음 같이 우리도 이젠 달라져야 할 때다.
밤새 나의 의식이 무의식상태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다시 정상적인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오늘 아침에도 변함없이 눈을 떠지게 하신 그 분은 우리 모두에게 역사하시는 것이다.
우리에게 이같은 근본적 신비를 체험하게 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생명을 주심으로 살게 하셨으니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까? 하고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봄에 씨를 뿌리면 일정한 시간과 양분과 햇볕의 에너지가 가해져야 가을에 열매 맺듯이 자연의 질서안에서 평화로이 살게 되어있는 우리들임에랴.
많이 가져야, 많이 알아야, 오래 살아야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내 마음안에 있는 소유욕을 끊는 데서 행복은 시작되는 것이다. 내가 평화로우면 내 주위가 평화롭고 기쁨으로 가득차게 된다. 풍년이 왔으니 우리도 풍요로운 마음으로 어떤 처지에서도 긍정적 사고로 사물을 보고 대처하는 여유를 가져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