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은 대한민국 환경파괴사의 큰 획을 긋는 날로 기억이 될 것이다. 이반된 지역의 민심을 담보로 지역의 경제활성화와 식량자원의 확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위해 1991년 11월 시작한 새만금 간척사업은 세계제일, 세계최대를 지향하는 개발지상주의와 맞아 떨어져 온 국민을 흥분시킨 것도 잠시, 갯벌을 간척함으로써 우리가 잃는 것이 너무 크다는 각종 연구자료와 새만금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시화호의 환경파괴 실상으로 인해 사업이 중단되었었다.
그 이후 정부는 시화호의 전철을 밟지 않기위해 민간공동 조사단을 발족시키는 한편 98년에는 갯벌의 가치가 재물의 가치로 환산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 농림부가 영산강 4단계 간척사업을 백지화시킴으로써 친환경사업으로의 전환 요구가 먹혀드는 듯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책결정의 키워드가 되는 정치세력들은 4. 13보선의 결과를 새만금사업이 중지됨으로써 지역민심이 이반되었기 때문이라는 그들만의 논리를 앞세워 눈앞에 보이는 환경파괴로 인한 재앙을 무시하고 새만금사업의 재개를 요구했다.
정부측에서는 민간위원회 위원 대다수가 제시한 사업유보의 요구조차도 문구를 서슴없이 변조하는 수법을 동원하는 무리수를 쓰면서 까지 허울좋은 선 개발 후 보완이라는 누더기 정책을 제시하며 식량안보와 농지의 확보차원에서 사업을 재개한다는 발표를 하였다.
이제 더이상 환경재앙으로 다가올 새만금의 간척문제에 관해서 조사된 자료나 수치를 들먹이지 않겠다.
세상의 화평과 또는 빈민을 위해 기도하며 영육의 순전함을 위해 수행하는 종교인들이 지난 24일 종교의 벽을 넘어서 새만금을 살리기 위한 삼보일배(세 걸음마다 절 한 차례) 고행을 마다하지 않았다.
3보, 즉 세 걸음은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탐(貪), 진(塵), 치(痴) 3독을 극복하자는 상징행위이며 이어 대지에 엎드려 올리는 한차례의 절은 생명경시에 대해 우리 모두의 참회를 촉구하는 고행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이들은 인간들의 욕심으로 인해 사라져갈 우리의 자연을 살려달라고 애절하게 기원했다.
이들은 민주화의 성지 명동성당에서 새만금 정책결정의 최고책임자가 있는 청와대까지 가고자 하였다. 그 참회의 몸부림을, 그 현장에 동참하지 못했지만 인터넷으로 중계된 그분들의 모습에서 차라리 우리의 앞날이 어두워지는 것을 느끼며 붉게 충혈된 눈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정책결정권자인 김대중 대통령이 심사숙고하여 용단을 내려야한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이 국민의 66.3%가 새만금 갯벌 매립을 반대하는 이유를 현정부는 가슴을 열고 경청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