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지역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가구 중 4가구가 홀로 거주하는 1인 가구인 것이다. 당진시 인구 정체의 원인으로 가족이 함께 살지 않는 문제가 지적돼온 가운데, 실태조사를 통해 당진시의 현실이 선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당진시가 2022년 1인 가구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지난달 24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홀로 살고 있는 만18세 이상 1056가구를 대상으로 방문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인구·가구 △주거 △고용 △소득·소비 △건강 △여가 △기타 등 7개 부문 48개 항목을 조사, 행정자료만으로는 알 수 없는 생활실태와 주관적인 인식의 정도까지 담아냈다.

1인 가구 중 43%가 미혼

당진시 1인 가구는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지난 2015년 28.8%를 차지했던 1인 가구 비중은 2017년에는 31.2%, 2019년에는 32.9%, 2021년에는 36.1%까지 상승했다. 당진시 전체 가구수 7만1602가구 중 2만5820가구가 1인 가구로 나타났다. (2021년 12월 기준)

특히 당진지역의 1인 가구 중 43.2%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남성과 여성의 성별차가 뚜렷하다. 남성은 미혼 상태로 혼자 사는 비중이 54.9%인 반면, 여성은 사별로 인해 혼자 살고 있다는 비율이 55.4%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남성 1인 가구는 일을 하는 30대부터 50대까지가 가장 많다. 남성 1인 가구 1만6185명 중 30~59세는 1만223명으로, 즉 63.2%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여성 1인 가구의 경우 전체 9635명 중 0~59세의 경우 3104명(32.2%)로 남성 보다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여성 1인 가구의 연령대는 70대 이상으로 3565명(37.0%)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남성의 경우 일 때문에 당진에 홀로 거주하는 사람이 많은 반면, 여성은 고령에 따른 사별로 홀로 거주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도 1인 가구의 주된 이유는 ‘본인의 학업 및 직장’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0.7%로 가장 많았으며, ‘배우자의 사망’은 23.6%로 그 뒤를 이었다.

학업 및 직장 때문에 혼자 살아

거주지 선택기준 또한 이 결과와 비슷했다. 학업 및 직장 때문에 1인 가구로 살고 있는 사람이 절반에 달하는 만큼 ‘직장 또는 학교와 가까운 곳’을 선택기준으로 삼는 사람들이 43.6%로 가장 많았으며, ‘예전부터 살던 곳’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4.2%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보증금이 있는 월세’에 사는 사람들이 35.5%였으며, ‘자가’의 비율도 32.6%에 달했다. 읍·면·동별로는 석문면이 53.1%, 송산면이 44.2%, 당진1동이 41.4%, 정미면이 41.0%로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았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사람들 중 41.1%가 1인 가구의 어려운 점으로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서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 33.5%가 ‘가사 등을 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불편한 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따로 살고 있는) 가족에게 도움을 구한다’라는 응답이 39.2%로 가장 많았지만,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34.7%의 사람들이 ‘최대한 혼자 해결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지인에게 도움을 구한다’는 응답도 21.8%로 나왔다. 반면 ‘공공기관의 도움을 구한다’는 비율은 2.4%에 불과했다.

취업남성 대부분 제조업 종사

1인 가구 취업남성은 절반에 가까운 46.5%가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건설업(14.1%)이 뒤를 이었지만, 큰 차이를 보였다. 대부분의 남성이 제조업체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1인 가구 취업여성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7%), 농업과 임업 및 어업(13.9%), 숙박 및 음식점업(12%), 제조업(11.6%)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남성과 달리 특정 분야에 직업이 집중돼 있지는 않다.

연간 총소득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1인 가구 남성은 연간 6000만 원의 소득을 얻는다고 답한 비율이 11.3%에 달했으나, 1인 가구 여성은 0.5%에 불과했다. 남성은 4000~5000만 원의 연 소득을 버는 사람이(24.4%)이 가장 많았으며, 여성의 연간 총소득은 1000만 원(47.3%) 미만이 가장 많았다. 1인 가구 남성의 경우 대부분 일을 하는 연령대가 많은 반면, 1인 가구 여성은 70대 이상의 노인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울, 남성 < 여성 · 20대 < 70대

1인 가구 생활이 길어질수록 행복의 정도는 떨어졌다. 홀로 생활한 기간이 1년 미만의 경우 행복 정도가 100점 만점에 63.1점이었으나, 1~5년 미만은 60.5점, 5~10년 미만은 59.9점, 10년 이상은 55점으로 점점 낮아졌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자가 59.1점으로 여성(57.2점)보다 다소 높았다.

한편 범죄에 대해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1인 가구는 82.7%에 이르러 대부분 안전하다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성별에 따라서 불안함을 느끼는 여성은 22.3%인 반면, 남성은 14.4%로 성안전에 대해 체감하는 정도가 달랐다.

우울 정도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여성이 36.2점, 남성은 29.3점으로 7점 가량 차이가 났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점점 우울의 정도가 깊어졌다. 20대는 22.6점이었으나 70대 이상은 41.5점으로 2배 정도 차이 났다.

응답자 60% “당진에 계속 거주하고 싶다”

당진에 계속 거주하고 싶다고 응답한 1인 가구의 비율은 60.1%로 높았다. 계속 거주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은 7.4%에 불과했다. 정주를 원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족·지인의 부재(28.0%)가 가장 많았으며, 경제적 여건(17.9%)과 문화·여가·편의시설 부족(17.6%), 학교 및 직장의 위치(17.5%)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교통환경(7.2%)과 교육환경(3.6%)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낮았다.

1인 가구 지원 정책 중 가장 시급한 것으로 ‘주택 안정 지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8.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돌봄서비스 지원(13.9%), 고용복지 지원(11.5%), 건강증진 지원(11.4%), 여가·문화활동 프로그램 지원(8.1%)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충청지방 통계청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했으며, 최근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한 각종 사회문제를 예방하고 해결책을 찾는 기초자료로 사용하고자 실시했다. 1인 가구 조사 부문에서는 전국 최초로 통계청 승인을 얻어 공신력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