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수
-개발위 연구위원
-(주)가원조경 대표
-본지 편집위원
앞당겨진 21세기
2000년도 벌써 두달이나 지나갔다. 지난 연말부터 우리는 희망찬 21세기라는 말을 수없이 많이 들었다. 또한 21세기를 맞아 잘못을 고치고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는 말과 귀가 솔깃한 희망적인 계획과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각종 정책발표가 수없이 쏟아졌다. 그런데 우습게도 우리는 아직 21세기를 맞지 않았으니 그 많은 희망찬 계획들은 어찌되는 것인가? 한 세기는 100년을 뜻하는 말로 20세기는 1901년 1월1일부터 2000년 12월31일까지이며, 21세기는 정확히 2001년 1월1일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상당수의 언론과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 지도층 인사는 물론이고 일부 기관단체 및 행정당국에서조차 이미 21세기가 됐다는 표현을 하고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알고 있다. 이런 오류는 정치를 하는 지도층인사들이나 행정당국에서 2000년이란 새로운 단어가 갖는 의미를 통해 국민들로 하여금 희망과 기대를 갖게끔 새로운 이슈를 던지는 방법을 이용하면서 발단됐고, 각계에서도 이를 덩달아 부추겼음은 물론이다.
알고도 그랬는지 모르고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새천년이니 뉴밀레니엄이니 하면서 야단법석을 떨더니 일부인들에 의해 21세기도 덩달아 앞당겨졌고 우리 주위 분위기와 의식은 21세기를 1년 빨리 맞았던 것이다. 물론 2차례의 세계대전과 수많은 분쟁을 치른데다 급격한 산업화로 환경이 파괴되면서 기상이변에 따른 재난과 자원고갈이라는 극한 상황의 20세기를 빨리 보내고 싶은 심정은 모든 인류의 공통적인 바램일 것이다. 또한 국제적으로 볼 때도 치욕의 일제치하와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고 민주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숱한 애환과 갈등을 겪은 수난의 20세기 한국의 아픈 역사를 하루빨리 잊어버리고 싶은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역사의 시작에 기대하는 마음은 크고 지도층이나 행정당국은 그런 민심을 놓칠리 없고 결국 21세기는 앞당겨져 희망의 세월로 우리 앞에 와 있다. 모두 새천년 새세기하면서 희망과 미래설계로 들떠 있는데 이렇게 아직 21세기가 도래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것은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자는 말은 결코 아니다. 다만 기왕 21세기 분위기를 1년 앞당겨 맞고 21세기의 좋은 계획과 새로운 비전을 미리 밝혔으니 진짜 21세기를 맞을 때 더 좋은 계획이 나오고 더많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더 준비하고 남은 20세기를 잘 마무리 하자는 뜻이다. 다시 말해 앞당겨진 21세기로 남은 20세기를 21세기를 알차게 맞을 수 있는 준비기간으로 잘 활용하자는 뜻을 전하고 싶다.
다가올 21세기에는 세계적으로 종교 및 민족간 갈등으로 인한 분쟁과 환경오염에서 오는 재앙 및 자원고갈이 예상되고 가치관 상실에 따른 질서파괴와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20세기의 이데올로기에서 비롯된 갈등보다 종교적 갈등은 더 극한 대립과 분쟁을 가져올 것이며, 환경파괴에 의한 재앙은 더욱 심각하리라는 것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다.
이제 이 지구상에 모든 인류가 잃어버린 인간성을 회복하고 종교적 갈등을 막는 동시에 환경파괴를 막아야 된다는 공동체적 운명에 놓여 있다. 국내적으로 볼 때 남북통일 및 지역감정 해소와 친환경적이고 기술집약적인 산업으로의 산업구조개선과 아울러 다가올 전자미디어 세계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가치관의 재정립을 통한 도덕성 회복이 절실한 과제라고 생각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의 대변혁과 모든 국민이 올바른 정신으로 올바르게 살아가려는 의식전환이 절실한 실정이다.
우선 당장 20세기를 잘 정리하고 희망찬 21세기를 맞기 위해 오는 4.13총선을 잘 치러 21세기를 확실히 준비해야 하겠다. 남은 20세기에 제대로만 준비한다면 분명 우리에게 21세기는 희망으로 다가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