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경관 훼손 예상못했다” 뒤늦게 궁색한 해명

왜목의 해돋이 명소이자 관광 당진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널리 알려진 노적봉 일대가 방파제 축조공사로 경관이 크게 훼손되고 말았다.

더욱이 이 공사는 당진군이 이곳에서의 일출장면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해돋이 행사를 열었던 지난해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당진군의 관광행정에 원칙과 방향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당진군에 따르면 이 방파제 축조공사는 제2종 어항으로 지정된 장고항항의 개발을 위해 충남도가 총사업비 50억원을 들여 지난해부터 추진하기 시작했으며 편서풍을 막아 정박어선을 보호하기 위해 총연장 390m, 평균높이 13m 규모로 축조되고 있다.

그런데 이 방파제는 장고항 노적봉의 끝자락과 연결, 시공되고 있는데다 수면 위로 올라온 방파제의 높이만도 노적봉의 절반가량에 이르러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던 노적봉 일대의 경관이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 방파제는 노적봉 일출을 조망할 수 있는 해뜨고 지는 마을 왜목에서도 적나라하게 보이고 있어 왜목을 찾았던 관광객들이 인공적인 시설물에 실망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왜목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방파제 공사 이전에 노적봉 일출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던 이들이 최근에 다시 와서 보고는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과거에 찍은 사진에 특허를 내야겠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단 사진 찍는 분들만이 아닌 관광객들도 어떻게 해돋이 명소에 저런 시설물이 들어설 수 있느냐며 의아해 한다”며 “주변환경이나 경관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졸속행정의 결과”라고 꼬집었다.

당진사진동우회의 한 회원은 “방파제가 어민들에겐 필요한 시설일지는 몰라도 그로인해 노적봉 일출의 자연미는 사라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며 “관광당진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대표적인 상징을 이렇게 관리해도 되는 것인지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미협 당진지부의 한 회원도 “올 여름 서울에서 활동하는 화가들이 왜목에 들렀다가 훼손된 경관에 실망해 그림을 그리지 않은 채 그냥 돌아갔다”며 “더이상 찾고 싶지 않은 곳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당진군은 충남도가 시행하는 이 사업에 대해 사전에 계획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방파제 축조로 해돋이 명소가 훼손되는 데에 대한 어떠한 대책이나 의견제시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도의 관계자는 “지난 94년 수립된 장고항항 개발계획이 현지여건과 맞지 않아 지난해 재정비 계획을 수립해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었다”며 “당진군과도 사전에 협의를 했으나 방파제 공사로 인한 문제점에 대한 의견제시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 산업수산과의 관계자는 “방파제 공사가 어민들에겐 숙원사업이었다”며 “그러나 이 사업이 주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사업계획수립 단계에서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관광행정을 담당하는 문화공보실 관계자는 “방파제가 왜목의 일출경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 사업의 경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