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시민단체 및 진보정당이 스마트축산복합단지 조성계획 반대 당진시민대책위를 구성하고 지난달 19일 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8개 시민단체 및 진보정당이 스마트축산복합단지 조성계획 반대 당진시민대책위를 구성하고 지난달 19일 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석문간척지에 30만 두 규모의 스마트 축산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지역사회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대규모 축산단지가 지역의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당진지역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설명회 이어 연구용역 실시

충남도는 지난해 8월 충남형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스마트 축산 시범단지 조성 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축산단지 조성을 통한 산업 융복합 방안 설명회’를 충남도청에서 개최했다.

당시 충남도는 “중앙 제어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축산단지를 조성해 지역별로 산재한 양돈농가를 축산단지로 이동시켜 축산으로 인한 환경문제와 주민 간 갈등을 해결하고자 한다”며 “사업 대상지는 당진의 석문간척지와 보령·서천의 부사간척지로, 각각 30만 두의 돼지를 기를 수 있는 규모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본지 제1469호 ‘석문간척지에 양돈 축산단지 조성 추진’ 기사 참조>

이어 지난 2월에는 ‘간척지를 활용한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조성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해당 연구용역은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전북대·공주대·세민환경이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충남도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대규모 첨단 축사에 △공동방역 △가축분뇨 처리 △에너지화 시설 △스마트 온실 등을 집적해 축산업 경쟁력을 크게 강화한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악취저감 · 가축분뇨 처리 · 에너지화 제시

충남도에 따르면 연구용역을 수행한 서일환 전북대 교수는 이날 최종보고회를 통해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필요성으로 △방역 등 개별적인 관리 한계 극복 △악취 민원 해결 △축산 분야 탄소중립 실현 △에너지 순환 △순환형 생태계 조성 등을 제시했다.

시설 현대화와 가축분뇨·축산악취·종합방역 등 공동운영을 통한 △축사 환경 개선 △수익 안정성 보장 △농업 탄소저감 등을 내놨다.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세부 시설로는 △2층형 신형 축산단지 △방역 시설 △에너지화 시설 △가축분뇨 처리 시설 △스마트 온실 △웰컴센터 △관리동 및 주거동 △조사료 단지 △방풍림 △주차장 등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신형 축산단지에는 돼지를 키우며 발생한 악취를 저감하는 시설과 가축분뇨를 에너지화 시설로 보내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에는 가축분뇨 처리 및 에너지 생산, 생산 에너지 재활용, 퇴·액비 생산 시설 등을 갖춘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 온실과 조사료 단지에서는 에너지화 시설에서 공급된 냉난방 에너지와 가축분뇨 퇴액비를 활용해 작물을 재배하며, 조사료 단지에서 재배한 작물은 소 사육 농가에 공급하게 되며, 방풍림은 조경 및 악취 관리 등에 활용한다고 전했다.

“석문간척지에 6만 두 규모 우선 조성”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실현 방안으로는 당진의 석문간척지 내 6만 두 규모를 우선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충남도는 올해 사업 시행을 위한 행정 절차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2년간 기반 조성 착공 및 준공,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이전 농가 모집 등을 마칠 계획이다.

이 기간에 석문간척지에 추가로 24만 두 규모, 보령·서천 부사간척지에 30만 두 규모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며, 이어 2027년에는 단지 내 스마트 축사와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 등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는 30만 두 규모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조성에 165만㎡의 부지와 7595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6만 두 규모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조성에 따른 기대효과는 가축분뇨 등 에너지화시설 1일 400톤 처리, 연 330일 운영 기준으로 △바이오가스 생산량 1만8000㎥ △전력 생산량 1만2436kW △전력 판매 수익 19억8900만 원 등이다. 또 연간 온실가스 7018톤 감축과 1억4688만 원의 난방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충남도 보도자료에 따르면 김태흠 지사는 “충남 스마트 축산복합단지는 누구도 안 가 본 길을 가는 것으로, 성공적으로 추진해 대한민국 축산단지의 ‘교과서’가 돼야 한다”면서 “양돈농가 이주 대책과 인근 주민 민원 해결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단지 내부 시설과 가축 이동 구조를 과학적으로 설계해 전염병 우려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도축·육가공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양복 입고 출퇴근 하는 축산단지’의 청사진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농식품부와 간척지 활용에 대해 협의하고, 주민설명회와 환경영향평가, 간척지활용사업구역 지정, 사업시행자 지정을 받은 후 실시계획을 수립,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 여 · 야 모두 반대 목소리

이처럼 연구용역을 통해 30만 두 규모의 대규모 축산단지의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오고 김태흠 충남지사가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지역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김선호 당진시의원의 5분 발언에 이어, 15개 시민단체와 진보정당이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조성계획 반대 당진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에서도 이를 반대하는 성명을 내놨으며, 충남도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진보당 김진숙 후보는 ‘축산단지 반대’를 선거 구호로 내걸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또한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후보는 지난달 22일 공약을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석문간척지 대규모 축산단지 조성 저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어 국민의힘 정용선 후보 캠프에서도 지난달 31일 국민의힘 소속 당진지역 충남도의원 및 당진시의원과 함께 성명을 발표하고 축산단지 조성에 “결사반대” 입장을 밝혔다.

당진시 또한 지역주민을 설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석문간척지 내 대규모 축산단지 조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한영 당진시 환경위생과장은 “30만 두면 홍성 등 타 지역의 돼지까지 들여와야 하는데 주민수용성 문제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