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운영하게 되는 제2통합 미곡종합처리장 준공식 개최 모습. (2023년 6월 7일)
당진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운영하게 되는 제2통합 미곡종합처리장 준공식 개최 모습. (2023년 6월 7일)

당진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티몬과의 거래에서 결제 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24억 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태로 인해 발생한 경영 손실은 결국 당진시농협쌀조공법인에 소속된 8개 농협 △신평 △우강 △합덕 △면천 △고대 △석문 △정미 △대호지농협 조합원들에게 피해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전국에서 당진 가장 큰 피해액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이커머스 사태 관련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농·식품 분야는 157억3400만 원, 농협 사업장에서 33억8500만 원의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

이번 사태로 전국 14곳의 지역농협 사업장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그중 가장 피해가 큰 곳이 당진시농협쌀조공법인이다. 당진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지난 7월 5일부터 24일까지 티몬에 벼 1600톤을 납품했지만, 23억 9942만 원을 정산받지 못했다.

규정 어기고 구두 협의로 진행?

일각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규정을 지키지 않고 구두 협의로 대금 결제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경제사업 여신 규정에 따라 외상 거래 시 외상거래약정서를 작성하고 내부 결재 및 이사회 승인을 받은 후에야 공급해야 한다.

하지만 당진시농협쌀조공법인은 해당 규정을 어긴 채 ㈜티몬의 1차 협력업체인 ㈜홍천물류를 통해 거래 후 구두 협의만으로 대금 결제를 진행하려 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채권 보전 조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봉농에 벼 1600톤을 공급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 감사 들어가

사태가 발생한 후 당진시농협쌀조공법인은 빠르게 사고 수습에 나서야 했지만, 이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7월 이커머스 업체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환불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돈이 묶인 소비자들은 현장 환불을 요구하며 본사로 몰려왔고, 결국 티몬은 7월 26일부터 현장 환불 접수를 받았다. 그러나 8개 지역농협 조합장들이 속한 당진시농협쌀조공법인은 지난 8월 26일에서야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에 감사 요청을 결정하면서 초기 대응이 늦어졌다.

한 농협 관계자는 “당진시농협쌀조공법인은 사고 발생 발견 즉시 사고 수습 대책반을 구성해 피해 조사를 하는 등 경영 손실이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했다”면서 “40여 일 넘도록 방관하다 이제야 감사를 요청했는데, 감사도 언제 시작될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에서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문제는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8개 농협 조합원, 농민들에게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덕기 전 농민회장은 “결국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보는 것은 농민들뿐”이라면서 “하루 빨리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지며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한 해명과 입장을 듣기 위해 김이섭 당진시농협쌀조공법인 대표이사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끝내 연락을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