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벼 수매가격이 결정됐다. 당진해나루쌀조공법인(제1통합 RPC)의 삼광(특등) 기준 벼 수매가격(kg)은 전년보다 15원 하락한 1600원으로 결정됐다. 당진시농협쌀조공법인 수매가격 결정을 앞두고 농민들은 수매가 하락을 우려하며 조공을 방문, 우려를 표명했다. 결국 당진시농협쌀조공법인의 수매가격은 당진해나루쌀조공과 같은 kg당 1600원으로 결정됐다. 또한 이 가격은 지난해 가격과 동일하다.
수매가 하락 우려 속 조공 면담
지난 23일, 당진해나루쌀조공법인(=제1통합 RPC, 대표이사 박승석)의 2024년 벼 수매가가 결정됐다. 당진해나루쌀조공법인의 삼광(특등) 기준, kg당 벼 수매가격은 1600원으로, 전년보다 15원 하락했다. 등급별 차등가는 30원으로 설정됐으며, 친들은 1512.5원(등급별 차이 20원), 미품은 1550원(등급별 차이 30원)으로 책정됐다.
이튿날, 당진시농협쌀조공법인(=제2통합 RPC, 대표이사 김이섭) 가격 결정을 앞두고, 당진지역 농민들이 수매가 하락을 우려하며 조공을 찾았다. 오후 2시쯤, 이종섭 농민회장을 비롯한 몇몇 농민들은 조공 대표이사 및 주관농협 조합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쌀 생산량은 최고, 가격은 최저”
“부실경영 적자…농민에게 메꾼다” 지적
오후 2시 30분, 이사회가 시작됐다. 농민회 측은 방청을 요청했으나 거부됐다. 회의는 오랫동안 이어졌다. 본 기자가 당진시농협쌀조공을 찾은 오후 5시 무렵에도 회의는 끝나지 않았다. 농민들은 조공법인 사무실 주차장과 복도, 옆 회의실에서 결과를 기다리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회의실에서 만난 이종섭 당진시농민회장은 “보령지역에서는 농민들이 지난해보다 4000원 더 낮게 책정된 벼 수매가 결정에 집회를 예고했다”면서 “현실적으로 가격이 결정된 후 집회를 열어도 가격 인상이 어렵기에, 가격 결정 전에 먼저 조공을 찾아 면담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우리들이 오지 않았다면 가격은 이미 결정됐을 것”이라며 “가격 결정이 만족스럽지 않으니 회의가 지연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조합원들이 훌륭한 원료곡을 생산했음에도 불구하고 벼를 낮은 가격에 수매하는 것은 티메프 사태 등으로 인한 조공의 적자를 메우려는 것”이라며 “대표이사와 조합장이 무능력해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대표이사와 주관농협 조합장이 ‘제2통합 RPC가 신생이므로 운영이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하는데, 농민들이 언제까지 손해를 보며 RPC를 살리기 위해 희생해야 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희봉 전 당진시농민회장은 농협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적자가 발생하는 부실경영의 원인은 조공을 관리·감독할 각 농협 조합장들의 무능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이 합병한다고 하면 찬성하면서 왜 농협은 그렇지 않느냐”며 “농협을 통합하고, 전문가를 앉혀 조공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8개 농협은 1개 조합으로 통합하면, 막대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면서 “농민들도 이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곤 농민은 “통합 RPC는 사공이 많아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각 농협에서 서로 책임을 미루기에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고 말했다.
우강면에서 농사짓는 조영식 농민은 평택지역 농협별 수매가를 비교했다. 그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평택지역 농협들 사이에서도 최저가로 나타난 금액은 6만7000원이었다. kg당 금액으로 변환하면 1675원으로, 이는 당진해나루쌀조공보다 75원 더 비싼 가격이다.
조영식 농민은 “인근지역인 평택과 비교하면 당진의 벼 수매가는 굉장히 낮다”며 “게다가 평택은 종자와 비료를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진쌀이 품질이 좋다고 하지만, 오히려 가격은 낮아 자괴감이 들고 농부로서의 자부심도 망가진다”며 “평택은 제값을 주고 제값에 파는데, 당진은 싸게 사서 싸게 팔면서 브랜드 가치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2통합 RPC 수매가 동결로 일단락
오후 5시 30분, 회의가 끝나고 당진시농협쌀조공법인의 벼 수매가격이 결정됐다. 삼광 특등 기준 1600원(등급별 차등가 20원)으로, 지난해 가격으로 동결됐다.
이번 가격 결정에 대해 농민회 측은 기대했던 것보다 낮은 가격에 아쉬움을 표했지만, 농민들의 목소리가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농민회장은 “전체적으로 다 만족하지는 않지만 소기의 성과를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1통합 RPC보다 낮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우리들이 오늘 이렇게 자리하면서 압박을 했기 때문에 가격을 더 내리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