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은 매우 불우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 그러나 그는 늘 낙천적으로 살았다 . 나비 같은 콧수염과 펑퍼짐한 술통 바지 , 그리고 오른쪽과 왼쪽이 뒤바뀐 구두 등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 채플린은 남의 흉내를 내는 일에는 단연 천재적 소질을 지니고 있었다 . 유명세에 몰려 매우 분주한 시간을 보내던 그가 하루는 남몰래 여행을 떠났다 .
어느 작은 시골 마을을 지날 때였다 . 때마침 그곳에서는 ‘ 채플린 흉내 내기 대회 ’ 가 열리고 있었다 . 모두들 외모부터 진짜 채플린처럼 분장을 하고 나와서 채플린 특유의 몸짓과 말투를 흉내 내고 있었다 . 채플린은 장난기가 발동했다 . 그는 자기 신분을 속이고 그 대회에 출전 했다 . 재미있게도 , 심사결과 진짜 채플린은 겨우 3 등을 차지했다 . 그 대회에서는 진짜 채플린보다 더 실감나게 연기를 한 가짜 채플린이 두 사람이나 더 있었던 것이다 .
진짜보다 가짜가 더 진짜 같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일화다 .
이스라엘의 솔로몬 왕이 통치할 때 있었던 일이다 . 어느 날 창기 두 여자가 한 집에 사는데 3 일 간격으로 각각 해산을 하여 아들을 낳았다 . 그런데 한 여인이 아이와 함께 자다 아들 위에 누우므로 아이가 죽었다 . 당황한 이 여인은 죽은 아들을 , 다른 방에서 자고 있는 여인의 품에 안기고 , 산 아이를 데려와 바꿔치기 했다 . 다음날 아침 옆 방 여인이 아이를 젖 먹이려고 일어나 보니 아이가 죽어 있었다 . 이 여인은 깜짝 놀랐고 아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자기가 낳은 아들이 아니라 옆 방 여인이 낳은 아이였다 . 그래서 옆 방 여인에게 이야기 하니 산 아이가 자기 아들이고 , 죽은 아이가 네 아이라고 한 치의 양보도 없다 . 계속해서 산 것은 내 아들이요 , 죽은 것은 네 아들이라고 서로 진짜 산 자의 어미 같이 이야기 한다 . 재판정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솔로몬 왕은 갑자기 칼을 가져오라 명한다 .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은 이 여자에게 주고 , 반은 저 여자에게 주라고 했다 . 이 때 산아들의 어미 되는 여자가 그 아들을 위하여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솔로몬 왕에게 이야기 한다 . ‘ 왕이여 산 아이를 그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옵소서 .’ 그런데 다른 여자는 ‘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 ’ 고 합니다 . 이때 솔로몬 왕은 아이를 결코 죽이지 말고 ‘ 산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십시오 ’ 라고 이야기한 여인에게 주게 한다 . ‘ 내 것도 되게 말고 ,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 ’ 고 큰 소리 쳤던 여인이 가짜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 솔로몬 왕은 지혜의 왕이기에 진짜 엄마와 가짜 엄마를 가려낼 수 있었다 .
시대를 반영하는 가요에도 “ 여기도 짜가 ,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 라는 가사와 “ 찐 , 찐 , 찐 , 찐 , 찐이야 , 진짜가 나타났다 지금 ~” 이런 노랫말들이 대중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킨다 .
여기저기서 진짜 같은 가짜에게 속아 곤란을 겪고 있는 이야기들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 . 옷 , 가방 , 시계 , 의약품 등등 진짜인줄 알고 상표를 확인하고 샀는데 가짜인 것도 많다 .
며칠 전에도 지인이 보이스 피싱에 속아 돈을 송금해서 ,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공부도 많이 한 분이고 , 지성인 중의 지성인이다 . 어리숙한 분이 아니다 . 보이스 피상 같은 것에 속아 넘어갈 분이 아닌 명석하고 나름 똑똑한 분인데 속절없이 당했다는 것이다 . 어눌한 말투가 아닌 세련된 표준어를 구사하고 , 상냥하고 친절하기까지 하고 , 국가기관을 사칭하고 , 그 기관의 홈페이지와 전화번호까지 알려주면서 확인해보라 하는데 누가 감히 가짜일 것이라고 의심을 하겠는가 ? 이 세상은 진짜와 가짜가 혼재해 있어 자칫 잘못하면 가짜에게 속아 진짜를 알아보지 못할 때가 많다 . 진짜를 분별할 줄 아는 참 지혜가 필요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