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은 서해안지역 중에도 해안선이 길게 뻗어있어 어업이 번창한 곳이었다. 더구나 리아스식 해안이어서 근해에서 각종 어패류가 풍부하게 생산된 풍요의 고장이었다. 그런데 삽교천 방조제를 시발로 대호방조제와 석문방조제가 건설되면서 당진에서 황금어장은 사라지고 어업은 파국을 맞게 되고 어민들은 하나 둘씩 줄어들게 된 것이다.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몇몇 사람들은 흡족한 보상으로 하루아침에 큰 부자가 되는 반면에 대부분 어부들은 보상이 터무니없이 미흡하고 생계를 이어가는 터전마저 잃는 불행을 겪게 되었다.
우리지역에 또 다른 어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그들은 바로 행담도 섬주민이다. 행담도는 삽교천 건너편에 있는 조그만 섬으로 서해대교가 지나가는 곳이다. 이곳 주민들의 생계수단은 어업이며 현재는 바지락을 캐어 어렵게 살아가는 실정이다. 이곳에 서해대교를 세우기 위해 LG건설의 레미콘공장이 들어서면서 이곳 주민들과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
그런데 이곳 주민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LG건설 노무자들이 대부분이 노약자인 이곳 주민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주민들이 젊은 노무자들에게 구타를 당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 일부 부녀자들은 성추행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는 것이다. 이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기업의 횡포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도 당진군민인데 당진군을 비롯한 관계기관은 무엇을 하고 있나? 이들의 민원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입장인데 오히려 방관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주민의 생존권과 안전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군민들은 이 기회에 똑바로 인식하고 이것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개발로 얻어지는 이익이 주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간다면 얼마나 좋은가. 그러나 대부분은 기업과 몇몇 욕심많은 약은 사람들에게 돌아가고 주민들은 오히려 생계의 터전을 잃고 남는 것은 공해로 인한 암울한 현실 뿐이다.
당진군은 이 지역주민들의 애끓는 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얼마 안되는 소수라고 무시해서는 절대 안된다. 우리모두가 감싸야 할 우리의 이웃이 이렇게 고통과 수모를 당하는데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차제에 이곳 주민들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주대책을 세우고 도로공사등 관계기관에 압력을 넣어서라도 정당하게 협조를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