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이 제작한 유튜브 프로그램 <미디어 알릴레오> 20회 ‘민주주의 회복, 지역언론 뉴스민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라는 주제로 지역언론의 가치와 생존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 ‘당진시대’가 모범적인 풀뿌리 언론 사례로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방송에는 천용길 전 뉴스민대표, 천현진 국립순천대학교 교수, 언론인 변상욱이 출연해 심도 깊은 논의를 펼쳤다.

지역의 향토성과 역사성, 다양성 담아

천현진 교수는 당진시대가 10년 넘게 행담도 이주민들에 대해 취재·보도하고, 다큐멘터리로까지 제작한 것에 높게 평가했다.

천 교수는 ‘지역의 향토성, 역사성, 다양성을 잘 담아내고 있는 지역 언론은 어디일까’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당진시대’를 꼽았다.

천 교수는 “1990년대 서해대교 건설과 함께 행담도 개발 이슈가 불거지며 해당 지역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사건이 있었다”며 “당진시대는 이 문제를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10년 넘게 지속적으로 취재하며 떠난 주민들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당진시대는 해당 사례를 단순한 지역 개발 기사로 소비하지 않고, 삶의 터전에서 밀려난 주민들의 기억을 긴 시간 추적해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

천 교수는 이를 두고 “개발로 인해 좋아졌다는 말만 반복하는 대신, 그 과정에서 잊히고 사라질 뻔한 ‘아픈 기억’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그 기억을 공동체의 기억으로 전환시키려 했다는 노력이 정말 인상 깊었다”라며 “이것이야말로 지역 언론이 해야 할 일 아닐까”라고 평가하며 지역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제시했다.

묵묵히 지역사회 떠받치는 존재

천 교수는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의 한 장면을 인용하며, 평범한 사람들의 존재가 사회를 지탱하듯 지역 언론 또한 묵묵히 지역사회를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형배 시인이 ‘장학금을 받고도 특별한 인물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고 하자, 김장하 선생님은 ‘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탱하고 있는 것’이라 답했다. 이 말은 지역 언론에도 꼭 들어 맞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지역사회 속에서 꾸준히 일상을 기록하고 공동체의 기억을 정리해나가는 것이 지역 언론의 역할”이라며 “이런 풀뿌리 언론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의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지역 언론은 존재 자체로 응원받아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더 많은 이들이 지역 신문을 읽고, 관심을 갖고, 후원과 응원으로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역 민주주의 회복 핵심 인프라

한편 해당 영상은 지난 6일 공개 됐으며, 지역언론이 단순한 ‘지방뉴스 매체’가 아니라, 지역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핵심 인프라임을 강조하며, 다양한 지역 언론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그 가능성과 과제를 조명했다.

특히 2012년 대구에서 보수 성향의 기존 언론 지형 속에서 진보적관점을 담아내기 위해 만들어 진뉴스민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어졌다.

설립자인 천용길 전 대표는 “뉴스민은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시민의 후원과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독립언론”이라며 “지역 권력과 토착 세력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천용길 전 대표는 “뉴스민은 소수자와 약자의 목소리를 담고, 지역 권력에 대한 감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하며 대구·경북처럼 보수언론 일색의 지역에서는 대안언론의 존재가 더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천현진 교수는 “지역언론이 민주주의의 말단 신경”이라며 중앙언론이 다루지 않는 지역 권력, 정책, 주민 일상의 문제를 파고드는 것이 진정한 언론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당진시대 신문사 이외에도 전북 완주의 ‘완주신문’, 경남 지역의 ‘경남도민일보’ 등 다양한 지역 언론이 언급됐다. 이들은 각각 마을 미디어, 노동 중심 언론, 커뮤니티 기반 보도 등 고유의 색채를 유지하며 지역사회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언론은 공통적으로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시민 참여와 후원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디지털 미디어전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출연자들은 지역언론이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 주민의 정치적 주체화를 이끄는 핵심 매체라고 입을 모았다. 지방자치와 관련된 행정 감시, 교육 문제, 환경 갈등, 지역 토건세력 감시 등은 중앙언론이 다루기 어려운 분야로, 지역언론의 존재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변상욱 언론인은 “지역언론이 무너지면 결국 지역 민주주의도 사라진다”라며 “풀뿌리 언론은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라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채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미디어 알릴레오> 20회 방송에서 자세하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