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은 서쪽에 있다고 불교에서 말하는데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은 생(生), 해가 지는 서쪽은 사(死)의 방향으로, 사후의 세계는 서쪽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편서풍시대에 살고 있어서 서쪽으로부터 불어오는 기류의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다. 즉 지구의 남북 양반구, 온내지방의 상공을 서에서 동쪽을 향해 흐르는 기류를 편서풍이라 한다. 지구 표면에서는 위도로 내략 35°~65。 사이를 불고 있으며, 상공에서는 더 넓게 적도방향과 극 방향으로 편서풍이 굽이치고 있다. 온대지방의 날씨는 이 편서풍의 움직임과 모양에 지배되기 때문에 일기예보의 측면에서도 편서풍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 부근에서 흔히 날씨가 서에서 동으로 이동해 가는 것은 편서풍을 따라 날씨가 흐리기 때문이다. “구름이 동에서 서쪽으로 빨리 움징일 때는 푹풍이 있다”라고 하는 것은저기압 등의 요란에 의해 서풍이 반대 바람으로 바뀌어 불 때도 있다.
편서풍 중에 보이는 기압골은 세계를 일주하며, 여름에는 이것을 추적하는 것이 매우 어려우나, 겨울에는 대략 1일에 경도 10°의 속도로 동진하므로 북반구를 일주하는데 약 36일 걸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히말라야산맥에 접근하면 이동이 늦어지거나 소멸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큰 장애 없이 1일 10°로 기압골을 동진 한다. 주간예보는 큰 규모인 일기도에 의해 기압골 등을 추적하는 것이 하나의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으나 날씨의 변화는 편서풍 피동에 따라 크게 좌우되고 있다.
한편 편서풍 기후는 연중 북반구에 있어서는 대륙 시안에 남서풍을 불어들여 온난다습한 기후 특성을 만든다. 바다에서의 습한 바람은 비를 연중 어느 계절에 특히 치우침이 없이 가져온다. 또 온난한 이 바람은 기온을 온화하게 하며, 서안해양성 기후의 근본적인 요인을 이루고 있다. 동안기후는 계절풍기후, 서안기후는 편서풍 기후라 할 수 있다.
박 규 만 / 기상청 서산기상대 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