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에는 해수욕,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은세계 등 1년을 통해 이처럼 다양한 계절감을 느끼면서 사는 우리는 행복한 국민이다. 이것이 적도 부근의 나라나 북극, 남극 가까운 나라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계절 속에 사는 우리도 매년 폭설과 호우로 재해를 겪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을 때 눈보라나 비가 앞 유리에 부딪쳐 시계가 나빠지고 노면이 젖어 미끄러지기 쉽다. 이런 날은 교통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교통사고는 기압변화와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즉 저기압이 발행해서 접근할 때와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저기압에서 고기압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간에 가장 주의해야 한다. 10hPa 이상 현저한 기압변화가 있을 때 사망사고 등 대형사고 발생률이 매우 높아서 사고와 기압변화 사이에는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외에도 저기압의 영향으로 발생한다고 생각되는 사망사고의 내용은 음주운전이나 정면충돌 등 소위 무모한 운전에 의한 것이 압도적으로 많다.

기압의 급격한 변화가 인간의 자율신경의 평형을 깨뜨려 운전자의 반사신경을 둔하게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어두운 터널 속을 급히 들어가거나 나올 경우 한순간 눈이 어두워져 잠시 시간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 경우와 같이 기압이 급변하면 우리 신체가 이런 상태에 적응되기 위해 잠시동안 이나마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사이에 사고가 나기 쉬운 것이다. 아직 과학적이나 의학적으로 실증되어 있지는 않으나 어느 정도 기압 변동폭이 큰 날은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쉬우니 주의가 필요하며 가능하면 이런 날은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박 규 만 / 기상청 서산기상대 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