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과 같이 기상관측 이후 가장 높은 고극기온이 나타나는 등 최근들어 지구상 곳곳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기상이변의 가장 큰 원인중의 하나로 엘리뇨(El Nino)현상을 들 수 있다.

엘리뇨(El Nino)는 열대태평양의 광범위한 구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에 비하여 약 2~3℃ 가량 높아지는 현상으로 3년~7년의 주기로 나타난다.

이때에는 열대 태평양의 대기가 해수면으로부터 평년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게 되고 이 증가된 에너지를 중ㆍ고위도로 수송하기 위하여 대기순환 기류가 왕성하게 된다.

특히 대기의 대순환을 유도하는 주 에너지원인 열대지방의 강수의 형태가 태평양상의 증발량의 변화와 함께 크게 변화하면서 지구 대기순환이 평년과 상당히 달라지게 된다.

이와 함께 지구 여러 지역에 이상기후가 초래되는 것이다.

처음으로 이 현상이 지구의 대규모 대기 순환계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힌 사람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교수로 있던 비아크네스(Bjerkness)이다.

그후 엘리뇨는 많은 기상해양 학자들의 주요한 연구과제가 되어 왔으며 현재에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기상기구(WMO) 연구 과제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가 되었다.

특히 세계기상 기구는 최근에 TOGA라고 하는 기구를 만들어서 엘리뇨(El Nino) 와 연관되어 있는 해양기상현상과 그 원인을 밝히는데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 기상이변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엘리뇨 가 현재로서는 가장 큰 규모와 강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엘리뇨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하여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을 소개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평년에 적도 태평양상의 대규모 해류는 무역풍(동풍)에 의하여 동에서 서로 흐르게 된다.

또한 적도 지방에서는 코리올리스 힘이 작용하지 않으므로 바람에 의하여 해면에 가해진 힘은 해수면의 높이 차를 유도해 인도네시아 지역은 해수면이 높고 남미 연안은 낮게된다.

이와 함께 남미연안에서는 동으로 쓸려 가는 바닷물을 보충하기 위하여 바다밑층의 차가운 물이 해면으로 올라오게 되고, 인도네시아 지방에는 따뜻한 해면의 물이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이 결과 인도네시아와 남미연안의 해수면 온도차는 약 8~10℃ 가량 나게 된다.

그러나 몇 년 주기로 태평양상의 무역풍이 크게 약화된다. 이때에는 높은 해수면 상태에 있는 인도네시아 지방의 따뜻한 물이 낮은 해수면 상태인 동태평양으로 흐르게 되어 중태평양에서 동태평양에 걸친 광범위한 구역에 해수면의 온도가 평년보다 약 2℃가량 상승하게 된다.

특히 적도 태평양의 해류가 역전이 되면서 남미 연안에 바다 밑층의 찬물이 상승되지 못하여 페루연안의 해수면 온도는 약 7~8℃ 가량 상승한다.

이러한 적도 태평양상의 이상해류 또는 이상기류 현상을 El Nino라고 한다.

박 규 만 / 기상청 서산기상대 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