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서 계속합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전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가 마음에 걸리게 됩니다. 늙은이가 되었다고 해서 인간으로서의 성숙이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욱 더 그 개성을 발전시켜 갈 수가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을 깨치지 못해서 두 번 다시없는 모처럼의 기회를 아깝게 놓치고 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노인에 관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보면 재미있는 설(說)이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세 가지 연령이 있다는 것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이제까지의 생활 연령, 건강상태에 따라 좌우되는 생리 연령, 기분과 마음가짐에 달려있는 심리연령입니다.

괴로움과 즐거움을 섞어 맛보며

고락이 서로 연마하여

복을 이룬 이는

그 복이 비로소 오래 가며,

의심과 믿음이 서로 참조한 다음에

지식을 이룬 이는

그 지식이 비로소 참된 법이다. - 채근담 -

노년기에 들어 새로이 주어진 중요한 생활의 장(場)을 발견하지 않는 한 노인은 젊은이들이 자꾸 앞서가는 것이 아무래도 언짢고 분하기도 해 대수롭지 않은 일로 트집을 잡고 원망하게 됩니다. 인간은 헛되이 나이를 먹지 않습니다. 인생의 오랜 경험에서 얻은 지혜를 살릴 기회가 얼마든지 있는데 자신을 가지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노년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늙는다는 사실을 선선히 인정하는 일입니다. 대범하고 깨끗하게 나이를 먹는 데 도움이 되는 또 하나의 방법은 모든 일에 초연한 입장을 취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입니다. 전체를 객관적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차차 사물의 핵심에 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권위보다 지혜를 중히 여기게 된 노인은 젊은 세대를 깊이 이해하고 현명한 권고를 할 수 있습니다. 노인의 지혜란 바로 이런 것을 말합니다. 자기와 세상으로부터 해탈하면 노인은 신앙의 눈을 통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많은 경우 노인들이 자신의 고독을 슬기롭게 처리할 수 있으면 만년의 어려운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나이가 듦에 따라 무엇보다도 견딜 수 없는 괴로움은 고독이라고 많은 노인들이 술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단순히

연령과 함께 늙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상실하기 때문에 늙는다.

나이와 함께

피부에는 주름살이 질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일에

흥미를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그 마음에는 주름이 잡히지 않을 것이다. -맥아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