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과 환경보존 사이의 균형감각이 필요”

“맨발로 땅을 밟아본 게 언제인지 기억납니까?”

그 동안 지방자치단체의 환경정책 평가와 6·13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 바라는 환경정책을 묻는 질문에 뜬금없이 땅 밟아본 게 언제냐고 물어보는 이재상 율곡어린이집 원장.

이 원장은 졸업 후 금산에서 공부하던 중 세제 제조업체에서 몰래 버린 폐수로 하천이 망가지는 것을 보면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이미 사고의 틀이 개발논리로 굳어버린 기성세대보다 백지장같은 아이들에게서 미래의 희망을 발견했고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에 대한 환경교육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에 지난해부터 어린이집 운영에 ‘맨발로 흙 밟기’, ‘자연학습장’ 등의 환경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접목시키고 있다고.

매 선거때마다 환경관련 공약(公約)이 제시됐지만 말 그대로 텅빈약속(空約)에 다름아니었다고 말하는 이 원장은 “일반적이고 원론적인 말들은 공약이 아니다.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당진화력, 폐기물처리장 등 각각의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과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치단체에서 그동안 하수종말처리장 건설로 하천생태 복원을 추진한 것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지역의 개발요구에 따라 경제적인 논리로만 정책을 추진한 면이 크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자치단체장의 환경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며 “자치단체장이 지역의 개발요구와 다음세대를 생각하는 환경보존 사이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균형감각을 갖추고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치단체장의 의지만 있다면 친환경적인 기업에게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업들 스스로 환경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하는 등의 유인책을 추진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환경관련 법규를 규제로 생각하고 정해진 법규와 규칙만 준수하면 된다는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이 표를 생각해 너나 할것없이 개발계획만을 추진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공장으로 둘러쌓인 삭막한 당진에 살게 될 것이라며 그런 고장에 살고자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성세대는 너무 이기적이다. 다음세대를 생각하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하는 이 원장은 지금처럼 개발만을 생각하는 경제논리가 지속된다면 다음세대는 지키고 싶어도 지킬 자연환경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는 개발과 환경보존을 조화시킬 수 있는 균형감각을 갖춘 출마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