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동등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모든 장애인 관련 분야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비장애인들의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올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이 준비되어야죠. 장애인 문제는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책임져야 할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충남 장애인부모회 당진지회 구자만(47세) 지회장은 차분하게 장애인 관련 문제에 대해 얘기를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 창립된 장애인부모회는 정신지체와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아동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포함해 그 부모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다.

구자만 지회장은 우선 전문적인 상담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현재 군에 상담사가 있긴 하지만 보다 전문성을 갖추고 장애인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접근할 수 있는 상담사가 필요하다는 것.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에 대한 상담, 복지시설 안내 및 소개, 재활훈련, 고용촉진, 그리고 사후관리까지 체계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전문적인 상담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당진에 정신지체와 발달장애로 등록된 사람만 422명입니다. 그러나 저희 단체의 회원은 40명에 불과합니다. 이것이 장애인 관련 분야의 낙후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적인 예입니다. 그만큼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오지 않고 혼자 정체되어 있다는 얘기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장애인 문제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프라가 갖추어져야 합니다.”

장애인부모회에 가장 필요한 건 장애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주간보호센터와 일정 규모의 장애인들이 함께 모여 복지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생활할 수 있는 공동체 가정, 자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직업훈련을 할 수 있는 작업장 등의 시설이라고 한다. 구자만 지회장은 군이 2009년까지 건립할 예정인 종합복지타운에 이러한 시설들이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다.

“몇 년 사이에 사회복지가 상당히 발전했고, 또 많은 관심들이 모아지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장애인 복지는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애 아동을 둔 부모의 입장으로서 하루만 우리 아이 보다 더 살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하곤 합니다. 장애인 부모들이 사후에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정책과 제도와 시설을 마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