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본 관

전국농협노동조합 충남지역본부장

“그동안 지방선거는 물론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노동자와 관련된 공약이나 정책을 발표한 후보자들이 한 사람이라도 있었습니까?”

5월1일 세계노동절 112주년을 맞아 당진농협에 근무하는 구본관 전국농협노조 충남지역본부장을 만나서 지방선거에 대한 의견을 묻자 처음으로 던진 한마디였다.

단위농협으로 구성된 30여개 분회, 700여명의 충남지역 농협노동자들을 대표하는 구 본부장은 올해 충남지역본부 조합원을 1천명으로 확대하고 노동조합을 부정하는 농협에 맞서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구 본부장은 “당진군에서 산업구성의 비중이나 인구비중으로 보더라도 노동자들은 이미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점차 증가 추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당진군에 살고 있는 노동자들은 군민이 아닌 것처럼 취급됐다”며 노동자들의 강한 불만을 표현했다.

“자치단체장이 농민단체나 다른 사회단체들을 대상으로 한 공약이나 정책을 발표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은 셀 수 없을 만큼 봤지만 노동자들을 만나거나 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구 본부장.

지난 시기 노동자 관련 정책의 부재에 대해 구 본부장은 “당진군의 노동자들이 그동안 후보자들에게는 신경 안 써도 표획득에 지장없는 사람들로 비친 것 같다. 그래서 노동자 관련 공약이나 정책은 필요없다고 생각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구 본부장은 “하지만 이제 달라질 것이다. 당진지역의 민주노총 소속 노조들이 노조대표자간 협의체를 구성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선거는 물론 군정에 대해서도 조직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수 후보자들에 대해 구 본부장은 “자치단체장은 농민단체들을 만나는 것처럼 노동조합도 만나야 한다. 노동자들과도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노동자 대표와 자치단체장 사이에 노동관련 정책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협의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동자 복지회관(근로복지관)의 건립이 시급함을 지적한 구 본부장은 “왠만한 시군에 다 있는 노동자 복지회관이 인구 13만의 당진군에는 없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갈수록 노동인구가 증가할 것이고 이에 따라 노동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더욱 절실해질 것이다. 노동자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자도 군민”이라는 말을 여러번 강조한 구 본부장.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노동자들의 의사를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후보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