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품처럼 따뜻한 진도를 떠나 머나먼 도시로 팔려간 진돗개 백구. 크고 좋은 새 집, 인심 좋은 새 주인을 만났지만 백구의 마음속에는...”
몇년 전 방송을 타고 전국에 알려졌던 돌아온 진돗개 백구 이야기처럼 안섬휴양공원에도 그런 애완견 암콤이가 있어 마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4일 애완견 암콤이와 곰돌이는 주인(이민식, 78)의 품을 떠나 공주 인근의 한 양돈농장으로 보내졌는데 암콤이 혼자 농장 하수도 구멍을 통해 빠져 나와 3일만에 그리던 주인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돌아왔을 때는 금방 죽을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왔는지 상상할 수도 없었죠. 공주에서 내도리까지 차로도 거의 2시간 정도의 거리인데, 그 먼길을 달려왔으니 도착하기 전에 죽지 않은게 신기하네요.”
애완견 암콤이의 주인 이민식씨는 6년 전부터 안섬휴양공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우연히 강아지 한 쌍을 선물로 받게 됐다. 강아지들은 손님들에게 재롱도 떨면서 사랑을 독차지하고 지내다 나중에 새끼도 낳게 돼 다른 사람들에게 새끼는 나누어 주게 됐다.
“강아지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다 보니 손님들에게 위생상 피해를 줄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제일 정든 암콤이와 곰돌이를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했던 거죠”라고 말하는 이씨의 눈에는 안타까움의 눈물이 맺혀 있었다.
당진 건국동물병원 이명호 원장은 “애완견들은 갑자기 환경이 바뀌면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암콤이는 자신을 사랑해준 주인의 정을 잊지 못하고 또한 두고 온 새끼들이 보고 싶어 사력을 다해 주인 곁을 찾아 온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애완견 암콤이는 이제 새끼인 두미와 오손도손 살고 있는데 체력소모가 커서인지 복부에 암세포 덩어리가 생겨 주인의 마음을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하지만 주인곁에 있는 것만 해도 행복해하는 암콤이의 얼굴에는 잔잔한 평온만이 가득 담겨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