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성 허승무씨 선행 주위에 온기, 사례도 안받아
“단돈 만원도 잃어버리면 서운, 입장 바꿔 생각했을 뿐”
천6백여만원이 든 돈지갑을 길에서 주워 주인을 찾아준 한 선량한 주민이 주위사람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순성면 성북리에 사는 허승무(41세, 농업)씨.
허씨는 설 전날인 지난 4일 낮, 당진 시장에서 송악면 월곡리에 사는 엄용석(37세, 한우협업단지 운영)씨가 빠뜨린 돈지갑을 우연히 주워 직접 엄씨를 수소문한 끝에 전액 되돌려 주었는데 이 지갑에는 백만원권 수표를 포함, 모두 천6백70만원이 들어 있었다.
이 돈은 주인 엄씨가 소를 판 돈으로 시장을 본뒤 은행에 입금하려던 순간 지갑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 눈앞이 캄캄해진 엄씨는 수표를 발행한 은행을 찾아가 분실신고를 했으나 그나마 신고가 가능한 것은 백만원권 수표 9장 뿐이었는데다 이를 찾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린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크게 낙담했다.
그렇게 애를 태우고 있은지 2시간 남짓 흘렀을 즈음 엄씨의 이동전화가 울렸다. 바로 지갑을 주운 허승무씨의 전화였다. 시장을 보러 나왔다가 엄씨의 지갑을 줍게 된 허씨는 지갑안에 있던 주민등록증과 동창회 명부를 찾아내 엄씨에게 연락을 취하게 된 것. 하마터면 명절을 망칠뻔한 엄씨는 허씨의 사심없는 선행이 고마워 사례금을 건넸으나 허씨는 이마저 사양했다고 한다.
엄씨는 “견물생심이라고 누구나 그만한 액수의 돈을 보면 다른 마음이 들기 마련일텐데 그 분은 선뜻 주인을 찾아 주었다”며 “명절날 처가집에도 못갈 뻔했는데 의외로 쉽게 지갑을 찾게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허씨에게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허씨는 “단돈 만원이라도 잃어버리면 서운한게 사람 마음 아니냐”며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니 당연히 주인을 찾아주는게 도리일 것 같았다”고 말했다.
허씨는 순성에서 농사일을 하면서 가끔씩 건축현장에도 나가는 기술자로 썩 넉넉하지 않은 형편인 것으로 알려져 허씨의 깨끗한 심성이 주위에 더욱 귀감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