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등에 소규모 필지로 분할매각 추진

극심한 자금난으로 인해 공장설립을 백지화하고 부곡공단 공장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하이닉스 반도체가 전체 면적의 매각이 어려움을 겪자 분할매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 7월30일 하이닉스 반도체 구조조정팀의 서재찬 차장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업체도 25만6천평의 공장부지 전체를 매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분할매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 차장은 “살 사람만 확실하다면 분할매각을 위해 바로 공사에 들어가겠으나 몇 십억원의 투자비용을 들이고도 팔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반도체가 아산국가산업단지 부곡지구에 위치한 25만6천평의 공장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시기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던 지난 2001년경이다.

당시 하이닉스 반도체는 이 공장부지를 3월에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소유권을 이전 받았으나 기업차원의 극심한 유동성 위기로 인해 이천과 청주, 구미의 공장을 제외한 모든 부동산과 설비를 매각한다는 방침이 수립되자 곧바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전국적인 경제위기 상황에서 더욱이 25만6천평이나 되는 공장부지를 매입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어 그 동안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2년 가까이 지연돼 왔다.

이에 따라 지역 일부에서는 중소기업들도 입주할 수 있도록 소규모 필지로 분할해서 매각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역여론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 반도체는 분할매각에 대해 한동안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공장부지를 소규모 필지로 분할할 경우 단지내 도로건설 비용 등이 추가로 소요될 뿐만 아니라 도로 점유면적 만큼 매각할 면적도 줄어들어 이중으로 손해를 입기 때문이다.

매각결정 이후 2년 가까이 고심하던 하이닉스 반도체는 결국 전체 공장부지의 매각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중의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매각을 위해 분할해 파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분할매각 결정이 확정될 경우 중소기업 등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작은 면적의 필지를 구입할 수 있어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