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민 선

새마을운동 당진군지회 사무국장

자주 얼굴을 대하는 각기 다른 어느 두 분에 관한 얘기이다.

처지는 비슷하지만 생활하는 패턴이 너무 다르게 보여 오래전부터 공부삼아 눈여겨보게 되었다.

한 분은 항상 바쁘다. 그것도 보통 바쁜게 아니다.

도대체 언제 한번 편히 쉬는 것일까 보는 이가 안쓰러울 지경이다.

밤과 낮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생활을 한다.

모임에 한번와도 지각하지 않으면 다행이고 끝나기도 전에 다음 행선지로 떠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알기로는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몸담고 있는 사회단체가 여러 개이고 친목회와 동문동창관계의 동아리가 양쪽 손가락만으로 모두 꼽을까 싶다. 그는 확실히 가는 곳이 많고 그곳의 중요하고 환영받는 멤버인 것은 분명하다.

대신 경제적으로 그다지 늘 품수는 아닌 듯 하다.

가끔 세상 살아가는 자기방식의 처세라며 설명을 해준다.

「남들은 내가 여기저기 도깨비 방망이 두드리듯 하니까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고 말한다. 내가 거기에 안 끼면 일이 안되느냐고 묻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은 사회적 동물인 이상,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직업이나 능력에 상관없이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접촉해야 한다. 나는 다양한 관계 속에 색다른 일에 신경쓰는 것으로 인생의 맛을 느끼고 있다.」

또 다른 한 분도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역시 바쁘게 살아간다. 다만 여러 가지 넘나들어 그런게 아니라 깊이를 중요시하는 느낌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먹을 것 거르지 않고 잠도 하루중 삼분의 일은 잔다고 한다.

모임에는 항상 미리 와서 상황을 살핀다. 오히려 준비가 늦어서 서두르는 주최측의 근처에서 도우미가 되곤 한다. 마무리를 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관련된 모임체도 그다지 많지는 않은 듯하다.

자영업을 하면서 나가는 일반단체가 한 두개, 친목모임과 학교관계로 서너개 있을 뿐이란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자기의 역할과 색깔을 확실하게 심어 놓는다.

경제적으로는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는 눈치가 보인다.

그 분은 언젠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는 매일 나사를 하나씩 풀어 놓는다는 기분으로 산다. 그러나 비가와서 물은 안주어도 조루는 챙겨 놓는다. 파란하늘을 보라. 하루에 몇 번씩이라도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보면 혈액순환이 잘 되고 눈건강에도 좋다. 상쾌한 기분은 물론 여유까지 생긴다.

여유가 있어야 진정으로 마음이 즐겁고 마음이 즐거워야 몸이 건강하고 행복하다. 」

두 분의 생활방식은 보는 이에 따라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선을 다해 많은 것을 접하고 다양하게 행동하면서 큰 줄기를 잘 잡아서 여유있는 삶을 동시에 꾸리려는 욕심이, 보통사람의 영역 안에서 그냥 꿈으로만 남겨지지 않는다면 분명 선택받은 사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