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 대부분이 국민과 농민들을 배신했습니다.”

인터뷰 첫머리부터 정상영 전 농업경영인회장은 국회의원들에 대한 격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아무래도 지난달 국회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가결처리 때문인 듯하다.

지난 한해 당진군농업경영인회장으로서 각종 농민대회를 준비하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반대운동을 이끌었던 정 전 회장으로서는 농민들과의 약속을 무시하고 압도적인 표차로 비준안을 통과시킨 국회의원들에 대해 ‘배신’이라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을 못한다.

정 회장은 “선진국일수록 농업정책이 올바로 나가야 한다”며 “1차 산업을 무시하고 2·3차 위주로 정책을 펼칠 경우 사회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농업의 경우 관련 산업에 대한 파급력이 대단히 크기 때문에 농업의 위기는 곧 전 산업의 위기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 것.

특히 지역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당진군의 경우 농업의 위기는 곧 지역경제 전체를 심각한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전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농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총선에서 가능한 농업을 잘 아는 사람이 국회에 들어가 도시지역의 국회의원들을 충분히 설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또한 농업경영인회의 전체 회원 중 80% 이상이 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농촌이 고령화되고 노인인구가 많은 만큼 충분한 노인복지시설이나 경로연금 등 농가에 대한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신이 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둔 정 전 회장은 대학생 자녀 3명을 공부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연간 4천5백만원 이상의 소득이 필요하다며 실제 농민들의 평균 소득을 감안할 때 농가소득 보전과 함께 교육비 문제의 해결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전 회장은 “올해는 WTO 쌀 재협상이 있는 해”라며 “협상을 잘 이끌기 위해 농민의 힘을 실어주고 국민여론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는 국회의원을 기대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