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합덕에는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우리 것 찾기줁의 움이 트고 있다.
한 사람에서 세사람으로, 세사람에서 일곱사람으로, 일곱사람에서 열사람으로, 스무사람으로 물방울이 모이듯 모여들고 있다.
바로 ‘우리문화교실줁이 태동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5일 합덕에 새로운 문화의 태동을 예고하는 ‘우리문화 교실줁의 준비모임이 일곱사람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어 10월 12일,합덕국민학교 6학년 5반 교실에서는 열 세사람이 모인 가운데 첫 강습회가 열렸다. 국민학교 선생님들과 청년들이 모인 이 자리에는 터미널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 찾아온 40세 아저씨도 있었고, 버그네 풍물패 회장님도 있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연습시간을 정해 놓았지만 할수록 신명이 나서 9시를 넘기기가 예사였다.
이제는 연습장소도 읍민회관으로 옮기고 20명이 모여 그야말로 신명나는 우리가락 배우기를 하고 있다. 처음 이 모임의 산파역할을 한 이재성(27세)씨는 이미 우리에게 있어온 것을 발굴하여 생활의 문화로 정착시킴으로써 우리의 전통을 새롭게 계승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락이나 풍속을 배울때는 반드시 그 역사적인 배경을 함께 더듬어 보고 있다고 한다.
서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페인트공인 이씨는 한때 예술가를 꿈꾸던 미술학도였으며, 대전에 있는 2년동안 풍물과 탈춤, 민요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배워왔다. 이제 삶의 터전 합덕에 돌아와 그 씨를 뿌리고 있는 것이다.
이 모임의 회원은 회원이 아니라 어깨 맞대고 가는 어깨 ‘동무줁라고 한다. 하나에서 열까지 우리의 것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대단하다.
아직 이 모임에는 공식적인 이름도, 사무실도 없다. 그러나 목표는 한없이 크다.
합덕지역에 열린 생활공동체 ‘둥글레줁(두레)를 만드는 것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일종의 생활 조합이 그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무공해비누나 감잎차등 우리의 자연을 살리는 물품을 생산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판매욕구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포장도 거부하고 물품을 물품으로서 생산하고 서로 교환하는 새로운 생활 공동체를 꿈꾸는 이재성씨는 할 일 많은 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을 여러 갈래로 나누어 하고 싶다고 한다.
앞으로 이 모임이 어떻게 커나갈지는 합덕사람들의 생활에 얼마나 깊고 넓게 퍼져나가는 지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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