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쟁기념관과 유사 사업성 도마에, 군축 평화 역행 비판도
당진군이 관광객 유치차원에서 삽교호관광지내에 '안보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12일 공개된 2005년도 예산편성요구서에 따르면 당진군은 삽교호 내 3천508평과 왜목내 1천36평을 매입하기 위한 토지매입비 항목으로 9억2천738만원을 요구했다.
이중 삽교호관광지내의 3천508평은 '안보공원' 조성을 위한 부지확보 목적으로 매입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진군 문화공보과의 담당공무원은 "삽교호 함상공원이 2002년 개관 이후 입장객 수가 현격하게 감소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심대평 도지사가 지난 8월7일 3군 참모총장과 회동하는 과정에서 군수물품 지원을 약속 받았다"며 "군사 테마파크 '안보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당진군은 모두 51억원의 예산을 들여 삽교호관광지내의 토지 중 총 1천720평을 매입, 300평 규모의 기념관을 건립하고 현역에서 퇴역한 각종 군수물자를 지원받아 전시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당진군은 안보공원 조성의 관건을 토지확보로 보고 삽교호관광지내의 행정재산인 하천 지목의 토지(신평면 운정리 244번지 외 1필지)를 용도 폐지한 후 잡종재산으로 전환해 재정경제부와 대부계약을 체결,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삽교호관광지의 행정재산에 대한 관리청인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해당토지 외에는 안보공원을 조성할 수 있을 만한 면적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추진과정상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인근 관광자원에 대한 영향이나 사업성, 향후 전망 등에 대해서도 각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인근의 삽교호 함상공원에 어떠한 영향이 있을 것인가가 심각한 고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함상공원 바로 옆에 위치한다면 군사 테마파크로 연계관광이 가능하겠지만 확보가능한 대상토지의 경우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 자칫 경쟁상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무궤도 관광열차의 운행도 검토됐지만 마땅한 도로도 없고 도로를 만들 수 있는 땅도 확보되지 않은데다 도로교통법에도 저촉될 수 있기 때문에 검토대상에서 제외됐다.
함상공원의 정춘용 운영본부장은 "우리로서는 함상공원과 연계되기를 희망하지만 자칫 악영향으로 인해 도지사의 의도와는 동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사업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당진군의 정책자문 교수를 맡고 있는 경희대 관광학부의 김종은 교수는 "안보공원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DMZ를 떠올리기 때문에 과연 서해안의 삽교호 관광지가 이에 적당한지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덕연 군의원(신평면)은 "서울에 전쟁기념관도 있는데 과연 관광객이 삽교호의 안보공원을 찾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1가 8번지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은 3만5천평의 부지 위에 6개의 전시실과 전장체험실, 영상교육관, 강당, 각종 전시회를 열 수 있는 1천600여평의 기획전시실, 대형무기 전시장을 갖추고 있어 전 세계 전쟁기념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각종 군수물품도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는 고대무기와 함께 B-52폭격기와 K-1 전차 등 현대무기까지 다양한 장비들이 구비돼 있다.
또한 육군이 매년 10월 대전 엑스포 공원 등지에서 개최하는 '지상군 페스티벌'이나 내년으로 5회째를 맞는 '서울 에어쇼'만 해도 각종 장비전시와 시범, 행사 등이 다채롭게 준비돼 많은 관광객들을 끌고 있다.
반면 당진군이 계획하고 있는 안보공원은 대부분 현역에서 퇴역한 구형장비를 위주로 전시장을 꾸밀 예정이어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출지 의문시되고 있는 형편이다.
일부에서는 관광 경쟁력 뿐만 아니라 공원의 성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당진참여연대(회장 조상연)는 "평화 군축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거스르고 있다"며 당진군의 예산편성요구서에 대한 의견서를 통해 관련 예산의 삭감을 주장했다.
이처럼 안보공원 조성에 대해 각계의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2005년도 예산편성요구서에 계상된 관련 토지매입 예산이 과연 본예산에도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