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산야가 연두의 풋풋한 싱그러움으로 하나가 되어있는 이 오월에 오늘은 중흥교회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어린이 17명을 데리고 우리 식당엘 오셔서 “아이들에게 식당예절을 가르켜 주려고 왔어요” 하시더니 꼬마 아이들에게 자리에 앉는 법, 친구들과 조용히 대화하며 음식을 기다리는 법, 감사하며 먹는법, 먹고 난 다음 정리법까지 얼마나 부드럽고 자상하게 교육을 하시는지 감동하여 그 선생님을 자꾸자꾸 쳐다보았다.

나도 아이들 둘을 키우다보니 잘한다고, 잘한다고 너무 칭찬을 하면 거만해지고 못한다고, 못한다고 나무라면 너무 자신감을 잃어가는 것 같아서 가정에서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할지 발을 굴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만하다. 헌데 이런 교육을 받고 자라나는 아이들은 친구들간에도 다툼이 없고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여 주위를 평화롭게 할 것만 같아 참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이 선생님으로 인해 잠시 잊고 있었던 송악고등학교 선생님들이 떠올랐다.

아들녀석이 지금은 대학 1학년이 되었지만 작년 대학입시 1차 수시에 당당하게 떨어지더니 2차 수시모집에도 보란듯이 떨어져서 아들녀석 앞에서는 괜찮다고 위로를 했었지만 불안하고 걱정이 되어 내 감정을 추스리느라 무척 힘이 들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아들 녀석은 정시모집에 응시를 했고 피마르는 기다림 속에 담임 선생님께서 합격소식을 가지고 우리집엘 오셨다.

“그동안 힘드셨죠?” “선생님이 더 힘드셨죠? 아침 6시면 일어나 밤 12시나 되어야 돌아오는 지옥과 같은 고3생들의 생활....”

학생과 부모, 선생님들 누구 하나 힘들지 않았으랴.

아이가 원했던 대학의 합격소식에 떨어진 아이들도 있으련만 난 그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그저 감사하기만했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보다 더 가슴 조이시다가 합격소식을 들으시고 안도감으로 직접 찾아오신 이종성 선생님을 뵈니 콧날이 시큰해왔다

감격한 남편이 담배를 권해드리자 “저 고3 담임 맡으면서 아이들 입시 끝날 때까지 담배를 끊기로 하고 안피웠는데요. 이제 한대 피워야겠네요.” 하셔서 나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저는 아무 것도 아니에요. 옆반 선생님은 어떤 아이가 이런 대학에 합격할 수만 있다면 평생 새벽기도회에 나가신다고 하셨는데 정말 합격되어서 그렇게 하시고 계시구요.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지만 늦게까지 자율학습하는 아이들에게 자주자주 간식을넣어주신 교장·교감선생님, 그외 많은 선생님들의 이야기는 말할 수 없이 많죠.”

막연히 생각은 했었지만 아이들을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지도하시는 교육현장의 생생한 체험담을 듣노라니 선생님들께 정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금한 길이 없었다. 오늘 이만큼 우리 아이들이 정직하며 예절바르고 정신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주일학교 때부터 유치원 초·중·고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이 만났던 많은 선생님들 덕분일 것이다. 입시생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때문에 좋아하던 담배까지 끊으시며 고민하시고 힘쓰시는 선생님들이 계시는 한 우리 아이들의 앞날은 마음을 놓아도 되리라.

오늘 어린 꼬마들을 데리고 오신 어린이집 선생님 때문에 마음이 시원해졌고 아울러 우리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기까지 지도해주신 선생님들의 은혜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되었다.

※남편과 함께 송악면 중흥리에서 중식집 ‘금자탑’을 20년 넘게 운영해오고 있다. 각종 라디오 방송국에 풋풋하고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들을 글로 써보내 여러번 전파를 탔다. 대학에 다니는 남매를 두고 있다.